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뒤 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7) 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한 황 씨에 대해 25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26일 열릴 전망이다.

현재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는 황 씨는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황 씨가 대중 앞에 노출되는 것은 2022년 말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처음이다.

황 씨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 일대에서 지인 등 2명과 함께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죄 사실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마약 취득 경위 등 유통 경로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황 씨가 해외 도피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저질렀는지도 함께 살펴볼 계획이다. 황 씨는 2023년 12월 마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에서 태국으로 출국해 도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5월 인터폴에 청색수배(소재 파악)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를 했다. 이후 황 씨는 불상의 방법으로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체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 씨의 근황은 그동안 일부 연예매체를 통해 전해지다가, 지난 10월 캄보디아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대중에 알려졌다.

그러던 중 황 씨 측 변호인이 최근 경찰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고,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당국과 협의해 황 씨의 신병을 인수했다. 경찰은 프놈펜 태초국제공항에서 출발한 국적기 기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황 씨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전 연인으로 알려지며 SNS 등에서 이목을 받아왔다.

앞서 황 씨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차 기소돼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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