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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손잡은 혁신 스타트업들의 축제 ‘슈퍼스타트 데이 2024’ 현장 가보니 [가봤어요]

LG,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 위해 2018년부터 행사 이어와
1년 동안 협업한 12개 스타트업 선보여…투자자 대상 성과 발표회 열어

9월 4일부터 5일까지 LG사이언스파크 ISC동에서 스타트업의 축제인 ‘슈퍼 스타트 데이 2024’가 열려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사진 최영진 기자]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서울 마곡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 ISC동은 4일 오후 1시가 가까워지면서 들썩였다. LG의 스타트업 발굴 육성 행사인 ‘슈퍼스타트 데이 2024’(SUPERSTART DAY 2024)에 참여하기 위한 LG 계열사 임직원들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메인 행사는 5층에서 열렸지만 1층부터 선물을 주는 이벤트와 행사 참여 등록을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메인 행사장 5층에는 이날 행사에 참여한 50여 개의 스타트업의 홍보 부스가 공간을 채웠다. 스타트업 부스들이 있는 한 편에는 ‘이노베이션 스테이지’라는 이름이 붙은 강연장이 있다.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유명 인사들의 강연과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피칭이 펼쳐지는 곳이다. 슈퍼스타트 데이 2024는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로 마치 스타트업 축제 같은 시끌벅적한 행사로 치러졌다. 

지난 8월 26일부터 LG그룹의 혁신 허브 LG사이언스파크에서 문화·혁신·예술 축제인 ‘LG 스파크(SPARK) 2024’가 3주 동안 계속된다. 9월 4일부터 5일까지 LG는 스타트업 발굴 육성 행사인 슈퍼스타트 데이 2024를 마련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향한 LG그룹의 열정을 대변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마련한 ‘슈퍼스타트 데이’는 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의 락희(樂喜)를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재해석한 ‘PLAY FIRST-즐거운 혁신이 세상을 바꾼다’를 주제로 마련했다. 이 행사에는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0여 개 스타트업과 LG가 지난 1년 동안 협업한 12개 스타트업이 행사에 참여했다. 50여 개 스타트업은 이 행사를 통해 LG와의 협력 및 투자 기회를 찾게 됐다. 

슈퍼 스타트 데이 2024가 열린 행사장 1층에서 열린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최영진 기자]


유명 인사 강연 및 창업가 피칭 대회 진행

이번 행사에 초대받은 50여 개의 스타트업은 행사장 5층에 부스를 마련해 기술력과 미래성을 홍보했다. 5층 행사장 한 편에 마련된 이노베이션 스테이지에서 총 세 번에 걸쳐 40여 개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피칭 대회가 열렸다. 4일에는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 감바랩스·디써클·메이즈·모빌린트·블랜탠저린 등 12개의 스타트업 창업가가 피칭을 했다. 5일에는 ‘바이오&헬스, 클린 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이 피칭 무대에 나섰다. 메디아이플러스·보이노시스·셀라퓨틱스바이오·아폴론·콘스탄트 등 15개 스타트업이 피칭 무대의 주인공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미래의 기술’이라는 주제의 피칭 무대가 마련되고, 브라이튼코퍼레이션·브이에프스페이스·비욘드허니컴·소프티오닉스·신선고 등 13개의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피칭 무대에 올랐다. LG가 새롭게 발굴한 스타트업 40여 곳의 혁신 가능성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눈길을 끈 행사는 첫째 날 오후 4시30분부터 진행된 ‘인큐베이터 2기 12개사 성과 발표회 및 슈퍼스타트 상 시상식’이다. LG가 지난 1년 동안 육성한 12개 스타트업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행사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린컨티뉴는 국내 최초로 커피박을 활용해 비건가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 사내 카페에서 수거한 커피 찌꺼기를 함께 이용해 여권 케이스·수화물 네임택 등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건 가죽 제품을 제작하는 협업을 했다. 블루투스 신호를 통해 다양한 공간 정보를 제공하는 티제이랩스는 LG와 손잡고 LG사이언스파크 구내식당 혼잡도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터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바벨과 원판이 없는 스마트 웨이트 트레이닝 머신을 개발한 모티는 LG로부터 해외 진출 지원을 받아 독일·싱가포르·스페인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가장 눈길을 끈 스타트업은 우주 탐사 로봇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무인탐사연구소다. 연구소는 2016년 설립됐지만 법인으로 등록된 것은 2년도 안 됐다. 하지만 벌써 20억원 정도의 시드 단계 투자를 받아 업계를 놀라게 했다. 국내 유일의 우주 탐사 로봇 개발 스타트업이라는 특징 때문인지 국내외 관련 기업들의 미팅 요청이 많다고 전해졌다. LG는 무인탐사연구소와 협업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슈퍼 스타트 데이 2024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이노베이션 스테이지에서 유명 인사의 강연과 LG와 협업하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피칭이 열렸다. [사진 최영진 기자]


LG는 슈퍼스타트 데이에 참가하는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LG그룹 임직원 그리고 외부 파트너사 등에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 세미나도 마련했다. 해상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배로 운반한다’는 아이디어로 ‘바다의 테슬라’라는 별명을 얻은 파워X(PowerX)의 이토 마사히로 대표, ‘페트병 뚜껑을 돌리면 라벨이 저절로 제거‘되는 재활용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환경부 공모전에서 우수상까지 수상한 스타트업 ‘푸른하늘’의 장동민(개그맨) 대표,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뉴미디어 아티스트 조영각 작가 등이 연사로 나서 도전과 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슈퍼스타트 데이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LG그룹의 진심을 잘 보여준 행사로 평가받았다. 2018년부터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이벤트를 매년 열고 있다. ‘LG 스타트업 테크페어’(18~19년), ‘LG 커넥트’(20~21년), ‘슈퍼스타트 데이(2022~)’ 등의 이름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26개국 270여 개의 스타트업이 행사에 참여했다.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스타트업들이 2만5000여 명의 LG 구성원이 있는 LG사이언스파크를 테스트 베드 삼아 아이디어와 기술을 검증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LG 슈퍼스타트(SUPERSTART)의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LG는 2022년 스타트업을 실질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그룹 차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18개 스타트업을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 1기로 선발하고 사업화 검증(PoC) 및 계열사와의 협업 등을 지원했다. 2023년에 19개 스타트업을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 2기로 선발하고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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