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제품·인기템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쉽사리 구매하지 못하죠. 그 이유 중 하나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호기심에 일단 구매했는데 막상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으면 난감합니다. 모두 이런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겁니다. 구매 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신제품·인기템 도전이 두려운 당신을 위해 대신 먹고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GS25에서 판매하는 이색 아이스크림 메롱바가 젤리처럼 흔들리고 있다. [영상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지금껏 본 적 없는 신개념 아이스크림이 등장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에서 판매 중인 ‘메롱바’(Tongue-shaped Ice Bar)다. 제품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혓바닥 모양의 바 타입 아이스크림이다.
메롱바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탔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메롱바’ 또는 ‘Tongue Ice’를 검색하면 관련 콘텐츠가 쏟아진다. 바 부분을 입에 물고 아이스크림을 흔들거나 여러 방향으로 아이스크림을 구부리는 등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이미지가 눈에 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후반 출생)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롱바는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메롱바는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80만개를 돌파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최근 동일 제품명의 아이스크림 2종을 선보였다. 메롱바가 요즘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장 큰 특징은 보통의 아이스크림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내용물이 녹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메롱바는 젤리처럼 흐물흐물한 상태로 변한다.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의 비밀은 원재료에 있다. 메롱바 원재료는 ▲정제수 ▲설탕 ▲맥아당시럽 ▲과당시럽 ▲농축사과주스 ▲혼합제제(말토덱스트린·카라기난·로커스트콩검·염화칼륨·곤약분말) ▲구연산 ▲합성향료(사과향) ▲구연산삼나트륨 ▲DL-사과산 ▲착색료 등이다. 곤약분말이 들어간 덕분에 녹지 않고 젤리처럼 유연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롱바 포장지와 내용물의 모습. [사진 이지완 기자]
메롱바는 포장지부터 재미있다. 캐릭터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혓바닥처럼 구부러진 메롱바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포장지 하단에는 친절하게 ‘처음에는 아이스바, 먹다 보면 젤리 느낌’라고 표시돼 있다. 총 내용량은 67ml, 칼로리는 64kcal이다.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포장지를 뜯으면 진한 사과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냉동실에서 바로 꺼낸 메롱바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스크림처럼 단단하다. 처음 메롱바를 한 입 베어물면 샤벳(과일이나 주스를 물·설탕 등과 섞어 얼린 빙과류)처럼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때까지는 과일향이 첨가된 일반적인 아이스크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메롱바의 진가는 시간이 지나 내용물이 녹았을 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차가운 젤리처럼 변하는데 말랑말랑한 식감이 재미있다. 아이스크림이 어느 정도 녹은 상태에서 바 부분을 잡고 흔들면 덜렁거리는 게 오묘하다. 움직임이 실제 혓바닥과 유사하다. 슬라임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한 기분도 든다.
메롱바는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가진 기묘한 아이스크림이다. Z세대뿐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징그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올해 추석 연휴는 길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에게 메롱바를 건네면 한 번쯤 미소를 짓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메롱바의 판매 가격은 1500원이다.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니기에 한 번쯤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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