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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시너지’ 터졌다…코웨이, 글로벌 공략 ‘속도’

코웨이, 넷마블에 인수 후 외형 확장·수익성 확보
올해 매출 4조 목표…“글로벌 사업 집중”
말레이시아 외 미국·동남아 점유율 확대 계획

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서 렌털 판매 중인 제품. [사진 코웨이]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코웨이가 넷마블 계열사로 편입된 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당초 넷마블이 국내 정수기·비데 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인수를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산업 연결고리가 없다는 이유로 의아해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넷마블 체제 이후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IT 기술을 접목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키운 코웨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 인수 후 ‘승승장구’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9665억원, 영업이익 731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9%, 8.0% 증가한 수치다.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연결기준 매출은 약 31%, 영업이익은 약 60% 증가했다. 2019년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선 이후 5년 만에 규모를 1조원가량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기존 환경가전 사업인 정수기와 비데 등 주력 제품뿐 아니라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을 판매하는 ‘비렉스’ 브랜드도 2022년 출시해 생활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며 외형 확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코웨이 내부에서는 새로운 트렌드를 읽어내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의 ‘혁신 리더십’을 서장원 대표가 신속하게 실행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 2019년 코웨이 인수 후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한 혁신 제품 출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고객 만족 서비스 극대화 ▲신성장동력 확보 등 4개 핵심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서장원 대표는 이를 신속히 실행하며 방 의장의 사업 전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했다. 이에 코웨이는 넷마블에 인수된 후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시장 공략이 더해지며 혁신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방 의장의 코웨이 혁신 전략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코웨이가 넷마블에 편입됐던 2019년 당시 3조189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3조2374억원, 2021년 3조6643억원, 2022년 3조8561억원, 3조9665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우상향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말레이시아 등 해외 법인 실적 증대와 브랜드 비렉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등에 힘입어 매출 4조원대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코웨이·해외법인 매출 추이. 

넷마블 인수 후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코웨이의 연구개발 비용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코웨이의 연구개발비용은 531억원에 달한다. 넷마블 인수 전인 2019년 380억원과 비교하면 40%가량 증가했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아이콘 시리즈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비렉스 안마베드 등 혁신 신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아이콘 정수기, 아이콘 정수기2, 아이콘 얼음정수기 등 아이콘 시리즈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초소형 사이즈와 세련된 디자인, 편의 기능을 두루 갖춰 판매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또 매트리스, 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르는 비렉스는 론칭 1년 만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렌털 판매량은 전년 대비 8.7% 상승하는 등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K-렌털’ 선구자…전 세계로 뻗어나간다

특히 글로벌 성장세가 눈에 띈다. 코웨이는 2019년 넷마블에 편입된 후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기 시작했다. 코웨이는 현재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8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해외법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증가해 1조430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내 차지 비중만 36%에 달할 정도다. 해외 렌털 계정 수 비중도 2018년 16%에서 올해 34%로 지속 확대 중이다. 

코웨이의 해외법인 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국가는 말레이시아다. 2007년 진출해 정수기를 필두로 당시 현지에서 생소했던 렌털 사업을 개척해 왔다. 이후 현지에 특화한 에어컨 제품을 출시, 렌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기적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현지인들의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1조871억원으로 전년보다 7.6% 떨어졌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하락한 1867억원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 하락은 환율 영향 및 소비경기 침체로 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외에도 미국, 태국 법인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코웨이가 글로벌 렌털 시장에서 호실적을 달성한 요인으로는 제품·서비스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현지 맞춤 전략을 구사하며 정수기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온 결과다. 

코웨이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말레이시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행보를 펼치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규 법인의 성공적인 안착 및 규모 확장을 기반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코웨이만의 혁신 제품 출시 등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코웨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조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진출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코웨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환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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