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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와 손길에 취한다”…러쉬 스파 가보니 [가봤어요]

전문 테라피스트와 충분한 상담 후 맞춤형 스파 제공
압구정·경리단길·스타필드 수원 3곳서 운영
“고객 니즈따라 세분화된 스파 제공 인기 요인”

러쉬 스파 경리단길점 2층. [사진 이혜리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이태원 경리단길 언덕 끝자락. 조용한 길목을 거닐다 보면 의외의 곳에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러쉬 스파’가 나온다. 1층은 언뜻 러쉬코리아의 일반적인 코스메틱 판매 매장처럼 보이지만, 2층으로 올라가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달큰하고 따뜻한 향이 먼저 후각을 즐겁게 하고 지저귀는 새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이곳. 러쉬 스파 경리단길점을 지난 10일 방문했다. 

러쉬 스파 매장은 러쉬 제품만을 사용한 스파 트리트먼트를 제공한다. 먼저 테라피스트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 심리 상태에 맞춰 몸과 마음에 맞는 콘셉트를 선택할 수 있다.

스파를 받기 전 먼저 전문 테라피스트가 건강 상태와 컨디션을 확인하는 상담을 진행한다. 몸의 불편한 부분 및 집중해서 마사지를 받고 싶은 신체 부위도 함께 체크한다. 
스파를 받기 전 몸상태를 체크, 트리트먼트에 사용될 마사지 바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 이혜리 기자]

스파 트리트먼트는 두피와 발, 얼굴에 집중하는 부위 트리트먼트부터 보디 트리트먼트까지 총 12가지가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심리 치료사, 제품 개발자, 소울 테라피스트가 공동 작업해 각기 다른 음악과 테마로 구성됐다. 

각 트리트먼트들은 두피 마사지에 집중된 트리트먼트부터 발의 피로를 푸는 풋 스파 트리트먼트, 얼굴 피부를 관리해주는 페이셜 스파 트리트먼트 등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선택해서 케어할 수 있다. 가격은 7만~38만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기자가 선택한 ‘더 굿 아워’ 트리트먼트는 러쉬코리아를 비롯해 전 세계 러쉬 스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리트먼트다. 상담 시간 외 트리트먼트를 받는 순수 시간만 70분으로 구성된 더 굿 아워는 얼굴을 제외한 전신 근육에 러쉬 마사지 바와 샤워 젤리를 사용해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준다.

상담 시에 러쉬 마사지 바를 직접 시향하고 선택할 수 있다. 시어버터, 팥, 아몬드 가루, 바다 소금을 활용한 마사지 바 중에 하나를 고르고, 트리트먼트에 사용될 샤워 젤리와 입욕제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샤워 젤리는 차갑게 만들어 몸에 불편한 부분에 얹어 순간적인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입욕제도 스파를 받기 전 미리 물에 풀어 향기를 맡아볼 수 있다.
러쉬 스파 1인 스파룸 내부. [사진 이혜리 기자]

스파 룸에 들어서자 먼저 테라피스트가 바다향의 입욕제를 풀어냈다. 어두운 방 안에 시원한 바다 향기와 흰 연기가 퍼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탈의 후 마시지 베드에 누우면 본격적인 마사지가 시작된다. 일반적인 마사지샵에서는 자연의 소리 등 힐링에 초점을 맞춘 음악이 흘러나오지만, 러쉬 스파에서는 각각의 트리트먼트 콘셉트에 맞는 음악이 나왔다.

더 굿 스파는 1950~60년대 영국의 전통적인 뱃노래를 재생해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뭉친 근육을 풀어줬다. 배경음악의 볼륨 또한 고객의 취향에 맞게 소리 조절이 가능하다.

먼저 마사지 바로 온몸을 부드럽게 문지르고,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근육이 뭉친 부분엔 집중적으로 압을 가하는데, 압의 세기도 중간중간 조절할 수 있다. 마사지 바의 오일이 피부의 보습을 더하고 향기가 온몸을 감싸줘 근육을 이완, 피로도를 낮췄다.

특히 고객의 건강 상태에 따른 철저한 맞춤형 스파에서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임산부 고객을 위해 바디 필로우를 제공, 엎드린 자세 대신 옆으로 누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스파 후 테라피스트와 피드백을 나누는 모습. [사진 이혜리 기자]

70분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스파가 끝난 후에도 상담은 이어졌다. 상담부터 트리트먼트까지 함께 한 테라피스트가 차와 쿠키를 제공하며 피드백을 나눈다. 근육의 긴장도가 높은 부분을 짚어주고, 관리법까지 공유해줬다. 또 스파에서 이용했던 마사지 바를 따로 챙겨주기도 했다.

2009년 론칭한 러쉬 스파는 자연에서 영감받은 영국 정통 스파다. 러쉬코리아는 지난 2012년 영국과 일본, 프랑스에 이어 전 세계 4번째로 러쉬 스파를 오픈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 압구정점, 경리단길점, 스타필드 수원점 총 3곳을 운영 중이다. 

러쉬의 창립자이자 제품 개발자 ‘마크 콘스탄틴’은 옛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삶에 대한 겸손한 자세를 존중하는 영국의 정통과 아름다운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안락함을 러쉬 스파에 고스란히 담았다. 

러쉬 스파를 처음으로 경험한 고객들은 만족도가 높아 대부분 재방문이 이뤄진다는 게 러쉬코리아의 설명이다. 특히 공휴일이나 연말에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이 함께 방문하기도 하고 스파 트리트먼트를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 선물이 늘고 있다고 한다. 또 2030 여성 고객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러쉬 스파가 입소문이 나면서 1020 고객이나 남성 고객들의 방문도 늘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러쉬 스파는 트리트먼트 각각의 콘셉트가 뚜렷하고 힐링 포인트가 다 다르기 때문에 니즈에 따라 스파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고객층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특히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소비가 늘고 있어 이용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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