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역대 최대 수주 잔고…실적 상승세 가속
대한전선(대표이사 송종민)이 14일에 발표한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역대급 수주 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수주 잔고는 3분기 말 기준으로 2조 3,258억 원이다. 이는 호반그룹으로 편입되기 직전 연도인 2020년 연말 기준 약 9,455억 원보다 약 2.5배 많은 수준이다.
지속적인 수주 확대의 배경은, 해외법인과 지사 등의 영업망 강화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0년대 후반, 미국과 유럽 등을 전략 지역으로 선정하고, 미국 동부지사, 영국지사, 네덜란드 판매 법인 등을 차례로 설립하는 등 영업망을 확대했다.
그 결과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에서 7,2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고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 전력망 호황기를 견인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노후 전력망에 대한 교체 수요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신규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인 전력 인프라 확충을 공약한 만큼, 지속적으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유럽과 중동에서도 성적이 좋다. 2023년에는 처음으로 독일과 바레인의 초고압 케이블 시장을 개척했으며, 영국에서도 신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독일에서 600억을, 3월에는 영국에서 500억의 신규 수주를 추가했다.
보통 수주 잔고로 잡혀 있는 프로젝트는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수 년 동안 기업의 매출로 이어진다. 대한전선의 연초 수주 잔고가 최대인 것은 매출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연결 재무제표 기준)이 2조 4,573억 원으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의 수주 잔고를 통해 역대급 경영성과를 전망할 수 있다.
여기에 4분기에 들어서며 싱가포르 등에서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가하며, 실적 확대에 힘을 실었다.
지난 10월 싱가포르에서 400kV 초고압 전력망 계약 2건을 확보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수주 규모는 8,400억 원으로, 이는 대한전선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2조 8,440억원)의 약 30%에 달한다. 11월에는 대한전선의 미국 현지 판매법인인 T.E.USA가 미국 서부 지역에서 연간 300억 원 규모의 전력 케이블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최장 3년 동안 최대 900억 원의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 동부에서도 약 200억 원 규모의 케이블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한전선은 앞으로도 글로벌 접점 확대를 늘려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인프라 확장과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요구 확대로 케이블 수요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수주 잔고의 매출 실현과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호실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하며, “미국, 유럽, 중동 등 전세계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여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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