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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창조하라, 기획자의 숏폼 도전 기지 [CEO의 방]

박창우 순이엔티 대표이사...높을 '卓' 클 '倬'
창의적 영감 주는 사옥 찾고 직원들과 소통 꾀해

‘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을,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EO의 방’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박창우 순이엔티 대표이사의 집무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커피를 좋아해요. 원두를 직접 골라서 로스팅을 의뢰해 먹고 있어요. 지금 즐겨 먹는 커피는 게이샤 커피향과 비슷해요. 커피 한잔하실래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순이엔티 사옥에서 만난 박창우 대표의 방에는 향긋한 커피향이 가득했다. 커피 다음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빼곡히 놓인 피규어 전시장. 크고 작은 건담 피규어부터 만화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에 나오는 캐릭터 피규어까지 수십 개가 진열돼 있다. 그의 방은 그가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박창우 순이엔티 대표이사는 사무실 문 앞 장식장에 피규어 제품을 모은다.[사진 신인섭 기자]
순이엔티 구성원이 일하고 있는 사옥 역시 독특했다. 1층 입구를 들어서면 커다란 나무가 건물 한쪽에 서있고 대표 방이 있는 5층까지 한쪽 벽면이 유리창으로 꾸며졌다. 박 대표는 숏폼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이 찾는 곳이기에 창의적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건물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은 건축 디자이너가 디자인하지 않고 패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건물이에요. 유리창이 커서 겨울에는 추울 때도 있지만 난방을 잘 하면 해도 잘 들고 아주 즐거운 영감을 주는 곳이죠.(웃음) 실제로 2층에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있는데 잘 꾸며져 있어요. 1층, 5층 등 스튜디오가 아닌 공간에서 촬영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요. 현재는 직원들이 많아져서 옆에 한 건물도 추가로 임대해서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어요.”

커피 원두를 골라 로스팅을 의뢰해 먹는다는 박창우 순이엔티 대표이사. [사진 신인섭 기자]
박창우 순이엔티 대표이사의 집무실. [사진 신인섭 기자]

대표방 벽면도 유리창으로 꾸며졌다. 커피를 좋아하는 그는 직원들 누구나 훤히 보이는 대표방을 스스럼없이 찾아와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길 바란다. 박 대표는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직원이라면 말단 직원이라도 누구든 편안히 찾아와서 이야기할 수 있길 바라요. 사실 모든 직원의 말을 전부 현실적으로 적용할 순 없지만, 일차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순 있잖아요. 원래는 방 앞에 있는 소파와 테이블 공간까지 대표방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직원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앉았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분리해 놓았어요”라고 말했다. 

그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틱톡에서 받은 1등상 트로피와 유튜브로부터 받은 골드버튼 을을 집었다. 공연 기획을 하던 순이엔티가 2019년 틱톡의 공식 MCN 회사로 지정되고, 불과 1~2년 만에 국내 숏폼계 강자로 우뚝 솟은 성과를 인정받은 증표라는 설명이다. “회사가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100만명을 넘기 힘든데, 저희가 운영하는 채널은 오픈한 지 1년 만에 100만 구독자를 넘겼어요. 현재 구독자는 178만명이 넘지요. 저희의 숏폼은 틱톡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로 무대를 확장했지요. 탕후루 숏츠부터 가수 비비의 밤양갱 영상까지 전 국민적으로 사랑받은 숏츠들이 순이엔티 크리에이터들로부터 탄생할 수 있는 이유죠.”

공연 분야에서 숏폼으로 주요 사업을 과감하게 변경하고 도전한 그의 경영철학은 ‘무중생유(無中生有)’. 기업 이름인 순이엔티의 ‘순(SOON)’도 ‘Something Out Of Nothing(무에서 유를 창조하다)’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그의 포부는 크다. 틱톡으로 처음으로 도전한 숏폼 분야에서 국내 1위로 우뚝 서고, 더 나아가 순이엔티만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매일 창의적인 숏츠 제작에 쉼 없이 움직인다는 그의 발 소리가 오늘도 ‘탁탁(높을 卓, 클 倬)’ 바쁘다. 

◇박창우 순이엔티 대표는_미국 탈라하시대에서 인터넷 서비스 기술학을 전공하고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 비즈니스학 석사를 취득한 후 한국에 돌아와 뮤즈크리에이티브, 빅킴 등에서 행사 기획자 경력을 쌓고 2016년 순이엔티를 설립했다. 이후 박 대표는 부천국제영화제 개폐막식, 아시아드라마 어워즈, 두바이-kon 등을 진행했다. 다수의 공연을 진행한 박 대표의 순이엔티는 2018년 한국에 진출한 틱톡으로부터 기획력을 인정받아, 2019년 국내 최초의 틱톡 공식 MCN 파트너와 미디어렙사로 선정돼 숏폼 기업으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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