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0만개의 미니홈피 복원…싸이월드 서비스 내년 다시 문 연다
회원·사진 등의 싸이월드 데이터 3페타바이트 규모에 달해
싸이월드 최초 모토인 ‘사이좋은 사람들’ 세련되게 부활할 것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도토리와 미니홈피로 대표되는 싸이월드가 부활한다. 3160만개의 미니홈피와 170억건의 추억의 사진이 내년 싸이월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복원에 들어간다. 2001년 서비스 시작 후 성장세를 기록했던 싸이월드는 2017년부터 오랫동안 파행 운영 및 잦은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추억의 서비스로 남겨졌다. 인스타그램 등의 글로벌 SNS 서비스가 선점한 이 시장에서 추억의 싸이월드가 다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싸이월드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이하 싸이컴즈)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정식 출시되는 싸이월드 서비스의 방향과 콘셉트를 발표했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 사업을 위한 지난 9월 설립한 특수목적 회사다. 지난 11월 싸이월드 사업권 및 자산 인수를 마치고 싸이월드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기존 3200만명의 회원 데이터, 3160만개의 미니홈피와 170억건의 사진 데이터를 이관하면서 서비스 복원을 준비 중이다. 싸이컴즈가 인수한 데이터는 3페타바이트(PB) 규모에 이른다. 싸이컴즈는 이를 복원 중이다. PC 기반이었던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웹 서비스로 보여줄 계획이다.
싸이컴즈는 추억의 싸이월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비스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바이트와 싸이컴즈를 이끌어가는 함영철 대표는 “최종 리부트 프로젝트라는 생각으로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소셜 미디어 속에 싸이만의 감성 SNS로 다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싸이월드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및 도메인 등 싸이월드에 관련된 모든 것을 양수했다고 밝혔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의 현대적인 복원을 위해 ‘탄탄한 팀’을 구성했다. 다음 뉴스 및 아고라 등의 대형 서비스를 기획·마케팅·개발 등을 맡은 멤버와 투바이트의 개발자 등을 투입했다. 또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과거 서비스에 준하는 데이터 복원을 계획하고 있다. 류지철 CTO는 “모든 데이터를 확보하고 조사해 빠짐없이 데이터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서비스에서 사용 가능한 포맷으로 변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변환 및 검증 작업은 내년 2분기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싸이월드는 동시접속 100만 가능한 서비스로 선보이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싸이월드만의 감성 SNS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람’을 중심에 놓는 것이다. 함 대표는 “‘사이좋은 사람들’이라는 최초 모토를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복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는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에 중점을 두고 설계 중이다. 대표적인 기능으로 ‘마이홈’과 ‘클럽’이 꼽힌다. 마이홈은 앱의 첫 화면이자 사용자의 개인 공간으로 사진을 업로드하고 글을 쉽게 작성할 수 있다. 클럽은 게시글이 아닌 채팅 중심으로 운영된다. 싸이월드 사용자의 캐릭터였던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D 비주얼로 제작된다. 예전처럼 사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게임 사업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발표했다. 함 대표가 가진 글로벌 게임 서비스 경험을 더해 시너지를 이끌어 낸다는 목표다. 싸이월드는 내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함 대표는 “싸이월드 재개 소식에 기존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사연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싸이월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공간, 국민 서비스 라는 것을 싸이컴즈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게 됐다”며 “이 염원에 힘입어 IT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과 함께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개발해서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코인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대표는 SK컴즈 시절 싸이월드를 기획하고 운영했던 원년 멤버를 만난 것도 공개했다. 그는 “싸이월드 원년 멤버들은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싸이월드를 복원하는 데 원년멤버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함 대표는 2004년부터 다음커뮤니케이션 기획팀에서 다음 뉴스와 아고라, 스포츠 등의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후 넥스코리아 P2팀 팀장 및 펄어비스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글로벌 게임 아웃소싱 및 퍼블리싱 전문기업 ‘투바이트’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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