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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2라운드…‘박재현 대표 해임안’ 통과 여부에 촉각

한미사이언스 “박 대표, 대주주 집단을 위한 활동에만 몰두”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는 “해임안 반대”

한미약품 사옥[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배주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 여파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에까지 미치고 있다. 박 대표의 해임안을 두고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배주주 일가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형제) 측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모녀) 측이 대립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모녀 측을 도우며 이른바 3자 연합을 구성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쟁점 중 하나는 박재현 대표의 해임안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한미사이언스가 박 대표의 해임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모녀 측 인사로 평가된다.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가 취임 후 OCI 매각에 앞장서고, ‘3자연합’이라는 대주주 집단을 위한 활동에만 몰두해 본연의 대표이사로서 경영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그룹 차원에서 목표로 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한미약품을 성장시키기에는 여러모로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박 대표 취임 1년차 이후부터는 회사 실적도 부진해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7%, 11.4% 줄어든 3621억원, 510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박재현 대표의 해임에 반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은 ‘박재현 사내이사와 신동국 기타 비상무이사 해임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6일에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두 곳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해임안 안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달했다.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 7명도 박재현 대표가 흔들림 없어야 한다며 거버넌스 이슈와 한미약품 사업이 분리되는 것이 주주가치를 위한 당연한 길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는 국내사업본부 박명희 전무, 신제품개발본부 김나영 전무, R&D센터 최인영 전무, 글로벌사업본부 신해곤 상무 등 4인과 팔탄사업장 제조본부 김병후 상무, 평택사업장 제조본부 김세권 상무, 제제연구소 임호택 상무 3인으로 구성됐다.

다만 한미약품 지분 41.4%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측의 의지가 반영된 만큼 박 대표의 해임안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를 제외한 한미약품 주요주주로는 국민연금(9.43%), 신동국(7.72%) 회장이 있다. 소액주주 비중은 39.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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