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흑백요리사야?”...레미제라블부터 냉부까지 ‘다시’ 시작한 요리 예능 [OTT 궁스궁스]
흑백요리사 출연진 타 예능 프로로
방송사, 안정적인 인기 보장 추구
※ OTT 궁스궁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기 OTT 콘텐츠를 보며 독자가 알고 싶은 ‘궁금한 스토리(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지난 가을 국민적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마지막회까지 모두 공개되자, 최근 그 후속작처럼 관련 요리 예능 프로그램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온 프로그램으로는 ENA이 지난달 30일 선보인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다. 이 프로그램은 환경적 요인이나 큰 실수로 실패를 경험한 청년 20명에게 ‘장사’라는 새 기회를 주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타 요리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건 요리 실력이 출중한 사람만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 참가자들은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모인 청년들로 요식업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도전 의식만으로 참여한다.
다음으로는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다. 이 프로는 2014년에 처음 방영해 2019년까지 인기를 얻으며 JT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다시 분 요리 예능 바람에 원조 ‘쿡방’ 프로그램이 부활한 것이다.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둔 새 ‘냉장고를 부탁해’는 기존 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을 고수한다. 셰프들이 프로그램에 나온 스타들의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해 요리 대결을 펼친다. 스튜디오 현장에서 주어진 제한 시간 15분 만에 스타의 냉장고 재료만을 사용해 요리를 완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MC 역시 같다. 지난 시즌에 이어 김성주와 안정환이 진행을 맡는다.
두 요리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사도 다르고 진행 포맷도 다르지만, 모두 ‘흑백요리사’에 나온 셰프들이 출연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실제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 백종원이 다시 프로그램의 주축으로 나와 참가자들을 이끌고, 여기에 멘토로 출연하는 네 명의 ‘담임 셰프’는 김민성, 데이비드 리, 임태훈, 윤남노로 김민성 셰프 외 세 명은 모두 흑백요리사 출연진이다. 데이비드 리는 흑백요리사에서 ‘고기 깡패’로, 임태훈은 ‘철가방 요리사’, 윤남노는 ‘요리하는 돌아이’로 나왔다.
‘냉장고를 부탁해’에도 흑백요리사 출연진이 대부분이다. 셰프로 참여한 8명 중 이연복 셰프를 제외한 7명이 모두 흑백요리사에 나왔다. 물론 이중 최현석, 김풍, 정호영 셰프는 ‘냉장고를 부탁해’ 지난 시즌의 출연자이지만, 에드워드 리, 최강록, ‘급식대가’로 나온 이미영, ‘중식여신’ 박은영 등과 함께 흑백요리사에도 출연한 바 있다.
또 두 프로그램은 모두 흑백요리사를 방영한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이미 넷플릭스에 올라와 국내 톱 4위를 기록하고 있고, ‘냉장고를 부탁해’는 15일 첫 방송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쌍둥이처럼 비슷한 모습의 ‘요리 예능 프로그램’의 연이어 등장할까. 업계 사람들은 비슷한 요리 예능 프로그램은 한번 열풍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흑백요리사’의 후광을 받으며 안정적인 인기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른 포맷이지만 비슷한 출연진들로 관련 팬덤을 이미 든든하게 업고,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안정적인 인기는 보장하더라도 이전만큼의 폭발적인 인기까지 얻기는 어렵다는 것도 한계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넷플릭스 톱 10순위에 들지만 1위는 하지 못했고, ENA 첫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조사 기준으로 0.958%로 이전 프로그램인 ‘내 아이의 사생활’ 마지막 회 시청률 1.128%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아는 얼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장된 재미를 기대하며 콘텐츠를 보지만, 그만큼 새로움이 없기 때문에 지루해하고 똑같은 셰프 출연에 피로도를 느끼는 시청자가 많다”며 “그러나 자본을 투자해 제작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대박 나는 프로그램을 어렵게 새로 기획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똑같이 만드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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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지난 가을 국민적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마지막회까지 모두 공개되자, 최근 그 후속작처럼 관련 요리 예능 프로그램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온 프로그램으로는 ENA이 지난달 30일 선보인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다. 이 프로그램은 환경적 요인이나 큰 실수로 실패를 경험한 청년 20명에게 ‘장사’라는 새 기회를 주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타 요리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건 요리 실력이 출중한 사람만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 참가자들은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모인 청년들로 요식업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도전 의식만으로 참여한다.
다음으로는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다. 이 프로는 2014년에 처음 방영해 2019년까지 인기를 얻으며 JT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다시 분 요리 예능 바람에 원조 ‘쿡방’ 프로그램이 부활한 것이다.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둔 새 ‘냉장고를 부탁해’는 기존 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을 고수한다. 셰프들이 프로그램에 나온 스타들의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해 요리 대결을 펼친다. 스튜디오 현장에서 주어진 제한 시간 15분 만에 스타의 냉장고 재료만을 사용해 요리를 완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MC 역시 같다. 지난 시즌에 이어 김성주와 안정환이 진행을 맡는다.
두 요리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사도 다르고 진행 포맷도 다르지만, 모두 ‘흑백요리사’에 나온 셰프들이 출연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실제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 백종원이 다시 프로그램의 주축으로 나와 참가자들을 이끌고, 여기에 멘토로 출연하는 네 명의 ‘담임 셰프’는 김민성, 데이비드 리, 임태훈, 윤남노로 김민성 셰프 외 세 명은 모두 흑백요리사 출연진이다. 데이비드 리는 흑백요리사에서 ‘고기 깡패’로, 임태훈은 ‘철가방 요리사’, 윤남노는 ‘요리하는 돌아이’로 나왔다.
‘냉장고를 부탁해’에도 흑백요리사 출연진이 대부분이다. 셰프로 참여한 8명 중 이연복 셰프를 제외한 7명이 모두 흑백요리사에 나왔다. 물론 이중 최현석, 김풍, 정호영 셰프는 ‘냉장고를 부탁해’ 지난 시즌의 출연자이지만, 에드워드 리, 최강록, ‘급식대가’로 나온 이미영, ‘중식여신’ 박은영 등과 함께 흑백요리사에도 출연한 바 있다.
또 두 프로그램은 모두 흑백요리사를 방영한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이미 넷플릭스에 올라와 국내 톱 4위를 기록하고 있고, ‘냉장고를 부탁해’는 15일 첫 방송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쌍둥이처럼 비슷한 모습의 ‘요리 예능 프로그램’의 연이어 등장할까. 업계 사람들은 비슷한 요리 예능 프로그램은 한번 열풍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흑백요리사’의 후광을 받으며 안정적인 인기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른 포맷이지만 비슷한 출연진들로 관련 팬덤을 이미 든든하게 업고,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안정적인 인기는 보장하더라도 이전만큼의 폭발적인 인기까지 얻기는 어렵다는 것도 한계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넷플릭스 톱 10순위에 들지만 1위는 하지 못했고, ENA 첫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조사 기준으로 0.958%로 이전 프로그램인 ‘내 아이의 사생활’ 마지막 회 시청률 1.128%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아는 얼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장된 재미를 기대하며 콘텐츠를 보지만, 그만큼 새로움이 없기 때문에 지루해하고 똑같은 셰프 출연에 피로도를 느끼는 시청자가 많다”며 “그러나 자본을 투자해 제작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대박 나는 프로그램을 어렵게 새로 기획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똑같이 만드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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