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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투자 10배 늘렸다”...주가 25% 가까이 폭등한 美 회사는 어디?

시가총액 1조640억 달러로 첫 1조 달러 돌파
AI 관련 매출, 연간 220% 급증...2~3년간 수익성 기대

미국의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 [사진 AF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최근 국민연금이 주식 투자 금액을 10배로 늘린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기업은 바로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 국민연금의 미국주식 투자를 살펴보면 지난 2분기에는 브로드컴의 주식을 72만2279주 보유했지만, 3분기에는 827만3157주로 투자 규모를 한 분기 만에 1045%를 확대했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 확대는 성공적이었다. 13일(현지시간) 브로드컴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4.43% 폭등한 224.80달러(32만2857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시가총액은 1조640억 달러로 불어나며 첫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시총 순위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1조420억 달러)와 버크셔 해서웨이(9천925억8천만 달러)를 제치고 8위로 뛰어올랐다.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크고, 전날 이 회사가 보고한 회계연도 4분기 조정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고 AI 관련 매출이 연간 220% 급증한 성적표가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브로드컴 측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3년간 AI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히며 AI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미 투자 전문가들도 브로드컴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연이어 발표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실적 발표 전까지 신경이 많이 쓰였지만 4분기 실적은 준수했다"며 "경영진의 AI 비전이 고무적"이라고 말하며 브로드컴의 목표 주가를 기존 19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이어서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호크 탄 브로드컴 CEO가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가죽 재킷을 입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4분기 실적은 낮은 기대치보다는 좋았다"며 "브로드컴이 향후 2∼3년간 AI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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