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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라시스, 신고서 정정에도…IPO 의구심 여전

목표 실적 달성 난항…공모가 적정성 논란 지속
실적 미달 시 기업가치 신뢰도 타격 불가피

아스테라시스. [사진 아스테라시스]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기업공개(IPO)를 앞둔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아스테라시스가 목표 실적 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 산출의 근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상장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실적과 공모가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스테라시스는 지난해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2차례 정정을 거쳐 공모 일정을 확정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365만주, 희망 공모가액은 4000~4600원을 제시했다. 오는 14~15일 기관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을 진행한 뒤 1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밴드 상단 기준 1679억원, 대표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아스테라시스는 이번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반 트랙을 통해 상장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기업가치 산출에 이례적으로 추정 당기순이익을 활용했다. 이는 최근 일반 상장 절차를 밟는 기업들이 당국의 깐깐해진 시선을 고려해 최근 4분기(Last Twelve Month, LTM) 실적을 활용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구체적으로 아스테라시스는 지난해 온기 기준 추정 당기순이익 63억8800만원을 기준으로, 피어그룹인 클래시스, 하이로닉, 원텍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 31.89배를 적용해 5330원의 주당 평가가액을 도출했다. 여기에 24.95%~13.7%의 할인율을 적용해 4000~4600원의 공모가 밴드를 최종 확정했다.

12월 한달간 24억 당기순이익 올려야…목표 달성 실패시 기업가치에 직격타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아스테라시스의 공모가 산정 과정이 과도한 가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제출된 11월까지의 가결산 내역을 확인했을 때, 사실상 아스테라시스가 목표한 실적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까닭이다.

아스테라시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80억원, 영업이익 29억원, 당기순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목표 수익으로 제시했던 온기 당기순이익 63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으나,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제출한 지난 10월과 11월 가결산 내역을 살펴보면, 신제품 출시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10월에는 영업이익 16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나, 11월 실적이 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목표로 했던 6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스테라시스는 12월 한 달 동안 약 2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실적 흐름을 감안했을 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문제는 기업가치 산출에 추정 당기순이익을 활용한 만큼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밸류에이션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실적 부진은 시장 평가 기준인 PER까지 하락시킬 수 있어 이어져 추가적인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

1월 IPO 진행 시 12월 가결산 미공개…당국 "상장 더 미루긴 어려워"

이로 인해 IB 업계에서는 아스테라시스 IPO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적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명확한 공개 없이 IPO가 진행되고 있어, 상장 후 오는 3월 사업보고서 제출 시 실적 미달이 확인되면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IPO에 참가한 투자자들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아스테라시스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총 두차례 정정 요구를 했지만, 온기 실적을 지켜보기 위해 추가로 상장을 한 달 이상 더 미루는 조치를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12월이 지나면 감사를 받아야 해 일정이 더욱 미뤄질 수 있는 만큼, 회사의 자금 조달 스케줄을 일정 부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스테라시스는 실적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판관비가 철저히 회사의 계획 하에 관리되고 있고, 일부 고정비의 경우 하반기에 발생하지 않는 비용이 있어 실적 상승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신제품 판매 후 고마진 소모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실질적인 신제품 출시 효과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아스테라시스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 회수)가 예정돼 있는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큐더스벤처스는 2017년 아스테라시스에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약 8년 만에 투자 회수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평균 매입단가는 1500원 내외로,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상장 시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해당 기관투자자들의 물량은 대부분 보호예수(락업)이 걸려있지 않은 상태로, 시장 대량 출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아스테라시스 관계자는 “가결산 기준으로 온기 기준 매출이 290억원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목표치에 어느정도 가깝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판관비 지출로 인해 목표 실적에 미치지 못할 수는 있으나, 해외매출에 따른 환차익도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목표치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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