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내리쬐는 곳엔, ‘BEP’가 있다 [이코노 인터뷰]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대표
BEP, 전국 400개 태양광 발전소 운영
세계 최대 투자사 블랙록, 3810억 투자도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태양이 내리쬐는 곳엔,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가 있다. BEP는 재생에너지 발전 스타트업이다. BEP가 운영 중인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는 전국 약 400개에 달한다. 2017년 법인 설립 이후 7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BEP는 경북 상주시에 1메가와트(MW) 사업준공 및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이제 50메가와트 이상의 대형 태양광 발전소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희성 BEP 대표를 창업의 길로 이끈 건 ‘창작에 대한 갈증’이다. 어려서부터 창작에 대한 관심이 컸던 그다. 김 대표는 무언가를 기획하고, 이를 구체화해서 만들고, 작동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즐겨왔다고 설명했다.
김희성 BEP 대표는 “초등학교 고학년때 까지 꿈은 만화가였다. 어릴적부터 무엇인가를 창작하는 행위 자체에 높은 관심을 뒀다”며 “대학교에서도 도시공학·도시계획학 등을 공부했는데, 무엇인가 기획해서 만들고, 만들어낸 결과물이 온전히 작동하는 모습을 보는 현상을 즐기는 기질이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창업은 ‘창작 예술’이 아니다. 모든 창업은 전문적인 지식을 요한다. 특히 태양광 사업의 경우 더욱 그렇다. 태양광 사업은 철도를 깔거나, 공항 및 항만 등을 만드는 것과 그 결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그 역시 이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김 대표의 약력은 그의 전문성을 방증한다. 한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 한화큐셀 등을 거쳐온 그는 투자와 에너지 분야에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중소형 태양광 발전이 만든 ‘성공 DNA’
BEP의 뒤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블랙록이다. 블랙록은 지난해 말 기준 1경1000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투자사다. 현재 블랙록은 BEP의 1대 주주인데, 총 3810억원의 규모의 금액을 투자할 만큼 BEP에 진심이다. 블랙록이 우리나라 태양광발전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유는 ‘발전 가능성’이다. 숱한 성공 경험을 만끽한 BEP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셈이다.
김 대표는 “BEP를 설립한 뒤 4년 정도는 중소형에 초점을 맞췄다”며 “중소형 사업에 집중한 이유는 명확하다. 당장의 성공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약 없는 대형 프로젝트를 강행하기보다, 중소형 태양광 프로젝트부터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기초 체력을 키우고, 임직원들이 성공의 경험을 반복해서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블랙록이 우리나라 비상장 회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첫 시작이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회사라는 점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시장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라며 “블랙록이 여러 재생에너지 기업 중 BEP의 통합 역량을 인정해 줘서 이번 투자가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중소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 강조한 문장이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다. 중소형 태양광 발전을 늘려나가며 기초 체력을 확보한 BEP는 현재 원자력 발전소 1기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사업 용량을 확보해 둔 상황이다.
태양광발전 사업, 한반도는 ‘좁고·추울까’
이날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태양광 산업에 대한 오해에 아쉬움을 표했다. 대표적인 오해 두가지가 바로 ‘토지’와 ‘날씨’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태양광 산업을 영위하기 위한 토지는 충분히 넓고, ‘태양광’과 ‘태양열’은 명백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즉, 태양광 산업을 하기엔 한반도가 좁다는 오해와 날씨가 적합하지 않다는 오해는 말 그대로 ‘오해’ 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갈 때 태양광 발전소를 보기란 쉽지 않다”며 “여러 연구 기관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전부 태양광으로 조달한다고 가정했을 때 충북 음성군 정도의 땅 크기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음성군이 그렇게 큰 면적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설치 면적을 전국으로 넓힐 경우 그 크기는 점처럼 보일 것”라며 “또 우리나라에 골프장이 약 500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는 2050년까지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전부 태양광으로 생산한다 했을 때 필요한 부지는 전체 500개 골프장 부지 보다 적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나라의 기후가 태양광 발전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태양광 발전을 태양열로 착각해, 날씨가 뜨겁고 건조해야 효율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태양광 에너지는 태양전지를 이용해 태양의 빛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술이다. 태양열 에너지는 태양에서 나온 ‘열에너지’를 이용해 가정 및 산업에너지로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태양광이 아닌, 태양열 발전 시스템은 주로 가정용 온수 및 난방을 위한 시스템에 활용된다. 원리 및 구조는 ▲태양빛 입사 ▲집열기 ▲열매체순환펌프 ▲팽창탱크 ▲열교환기 ▲온수 순환펌프 ▲태양열 축열조 ▲온수 및 난방 사용가능 순이다.
김 대표는 “태양광 발전에 사용되는 패널은 온도에 대한 민감도가 굉장히 높은 제품이다. 쉽게 말해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발전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며 “빛과 열을 착각하면 안된다, 빛이 많으면 좋은건 사실이지만, 너무 뜨거우면 오히려 방해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발전이 가장 잘되는 위치가 와이너리”라며 “와이러니는 365일 구름이 적고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와 쿨링을 시켜주기 때문에 가장 좋은 입지다. 정작 사막은 태양광 발전에 있어 효율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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