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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분양물량 역대 최저…"33% 세부일정 확정 못해"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인건비 증가 영향
수도권 공급 불안 우려 더 커져

아파트 분양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올해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의 약 33%는 세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14만6130가구다. 이는 조사 이래 가장 적은 2010년(17만2670가구) 물량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 중 아직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물량은 4만8227가구로 전체의 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분양예정 물량 2만1719가구 중 48%인 1만432가구가 일정을 잡지 못했고, 경기는 5만550가구 중 33.2%인 1만6758가구가 미정이다.

광주는 전체 1294가구 중 76.8%에 달하는 994가구가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고, 충남 역시 1만3496가구 중 절반이 넘는 7148가구의 분양 일정이 미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정비사업장은 물론 공공주택 등 공급 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 침체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사업지의 경우 분양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다.

10대 대형 건설사의 분양계획 물량도 전년 대비 약 31%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계획 물량은 10만7612가구로 전년(15만5892가구) 대비 31% 줄었다.

분양물량 감소로 수도권의 공급 불안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 중 절반 이상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될 예정인데, 공사비·사업비로 인한 갈등이 여전해 사업 지연 우려가 나온다.

이지현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대출규제 강화와 올해 경기 전망 악화,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 심리 등으로 분양전망 지수가 석 달 연속 크게 하락했다"며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공급 부족 누적 등으로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면 늦어도 6월 이전에는 지수 하락 추세가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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