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점포 및 노후화 점포 리뉴얼하는 이마트
지난달 24일 새옷 입은 목동점 고객수·매출↑
유통(流通)은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산업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합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이 펼쳐집니다. 실생활과 밀접해 사소한 사건·사고도 크게 와닿을 때가 많습니다.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매주 하나씩 전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달 24일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 목동점. 일렉트로마트 등 다양한 테넌트가 입점했다.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이마트가 리뉴얼(새단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내건 이마트는 주요 상권의 기존 점포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급변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고객의 체류시간를 늘리기 위함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24일 목동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목동점은 서울 서남부의 대표 대형마트다. 이마트는 목동점 직영매장 면적을 기존의 약 60%(4000평→2100평) 수준으로 축소했다. 대신 임대매장을 기존 대비 3배(740평→2600평) 이상 늘려 다양한 테넌트(임차인)을 유치했다.
이마트 측은 리뉴얼 목동점에 대해 “기존에도 꾸준히 매출 신장 중이었지만, 고객 편의성 확대 및 더욱 확고한 지역 1번점 자리매김을 위해 리뉴얼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리뉴얼 목동점 내 새로 유치한 임차인은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 ▲키즈카페 ‘트니트니’, ▲의료시설 ‘소아과’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SPA 브랜드 ‘탑텐’ 등이다.
이 같은 점포 리뉴얼은 곧바로 효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목동점의 전체 매출은 리뉴얼 오픈 직전 일주일(1월17~23일)과 비교해 약 35% 증가했다. 이 기간 고객 수는 18%가량 늘었다.
목동 지역 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이마트의 리뉴얼 목동점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더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리뉴얼 목동점의 올해 설 연휴(1월24~30일) 매출은 지난 설 연휴(2024년 2월 9~15일) 대비 약 73%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매출이 각각 60%, 40%씩 증가했다.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은 가전 부문이다. 이는 이마트의 체험형 테마 가전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 효과다. 지난 설 연휴 기간 이마트 목동점의 가전 부문 매출은 작년 설 연휴 대비 180%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수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등 이마트가 기대하는 리뉴얼 효과를 제대로 입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신규 점포 오픈은 물론, 노후화 점포 리뉴얼을 통해 외형 성장을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이런 전략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풀이한다. 국내 소비 시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무점포소매(온라인) 부문의 지난해 판매액은 137조3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판매액은 전년 대비 0.9% 늘어난 37조1779억원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이제는 쿠팡 등 온라인 채널 활용법을 학습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온라인에 갇힌 소비자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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