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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부터 자산관리까지…증권사도 AI 활용 가속화

[금융권 AI 열풍] ③
KB·키움, AI로 고객 상담 고도화... NH·미래에셋은 투자 콘텐츠 확대
실시간 데이터 분석·자동화된 투자 자문... AI 기반 금융 혁신 가속화

증권업계에서 AI활용을 통한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증권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금융 서비스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 속에서 증권사들은 내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투자 전략을 정교화하고, 자동화 기술을 통해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야 하는 증권업계의 특성상 AI 도입은 필수적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AI 기술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흐름을 보다 빠르게 반영하고, 투자자의 성향을 세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금융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에 보다 정교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주요 증권사들은 AI 기반 고객 서비스와 투자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금융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 ▲AI 챗봇을 활용한 상담 자동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 자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시장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실무에 적용되고 있다.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금융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AI가 활용되는 모습이다.

KB‧키움, AI 활용해 고객과 소통…고객 상담 답변 정교화

KB증권은 AI를 활용해 직원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을 증대하고 있다. 특히 내부 상담 직원들을 통해 축적된 VOC(고객의 소리)를 AI가 분석해 보다 정교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내부 서비스로 먼저 검증한 후, 대고객 AI 투자관리 서비스 모델로 전략적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M365 Copilot 등 AI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내부업무효율화도 진행한다.

키움증권은 AI 금융상품 챗봇 ‘키우Me’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며 AI 기반 금융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키우Me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투자 관련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금융상품 챗봇이다. 챗봇은 금융상품의 특징을 쉽게 설명하고, 이를 설정액이나 수익률을 기준으로 정리해 제공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키움증권은 향후 해당 챗봇의 정식 출시를 통해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NH‧미래에셋, AI 통해 투자 콘텐츠 제공

미래에셋증권은 AI 기술에 기반한 콘텐츠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 내용을 요약·번역 해주는 ‘어닝콜 읽어주는 AI’ 기능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생성형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이용해 로이터·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CNBC 등 주요 해외 언론의 뉴스를 AI가 자동으로 번역 및 요약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고객이 보유하거나 관심이 있는 종목의 투자 정보를 AI가 분석해 제공하는 ‘AI 투자비서’ 기능을 비롯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투자자의 거래 내역을 분석해 종목 정보를 제공하는 ‘초고수의 선택’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콘텐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AI를 활용한 콘텐츠로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GPT 뉴스레터’는 AI가 투자 시장 뉴스를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개인 투자자들이 실시간 시장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배당주는 나무 AI’는 해외 주식 배당 정보를 요약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AI를 활용해 배당 관련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AI 요약과 차트분석 AI는 금융 데이터 해석을 돕는 서비스다. 

고객의 투자 정보, 성향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 투자 자문을 해주는 AI형 로봇어드바이저가 새로운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투자증권, 투자 자문 및 자산관리 서비스에 AI 활용

한국투자증권은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추천 서비스 ‘MY AI’를 통해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가 고객이 직접 입력한 개인정보 및 투자성향·투자계획·소득정보 등을 바탕으로 1억3000만회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가장 적합한 랩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AI 기반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를 통해 자동화된 기업 분석 및 투자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는 AI가 기업 실적·시장 트렌드·재무 지표 등을 분석해 보다 정교한 투자 정보를 생성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리서치 대비 신속성과 데이터 분석의 깊이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증권사들은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금융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 AI 기반 ▲투자 조언  ▲자산 관리 ▲고객 응대 시스템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금융 서비스 모델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AI 기술이 더욱 정교해짐에 따라 증권업계의 서비스 방식과 고객 경험은 더욱 혁신적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증권사들의 AI 활용 폭 역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자연어 처리 기술과 머신러닝의 정교화에 따라 ▲투자 조언 ▲고객 상담 ▲시장 분석 등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증권업계의 혁신을 주도하며, 각 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세민 미래에셋증권 AI솔루션부 본부장은 “금융 시스템을 AI로 전환할 때 회사 경쟁력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AI가 편향 없이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가지도록 사내 전문가 눈높이에 맞는 AI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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