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샐러드를 한 끼 식사로”…400개 매장 일군 샐러디의 다음 도전 [이코노 인터뷰]
- 안상원·이건호 샐러디 공동대표 인터뷰
샌드위치 중심 메뉴 개편 단행…두 달간 판매량 56% ↑
“롤 모델은 본죽·써브웨이…글로벌 F&B 브랜드 도약 목표”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창업 초기부터 샐러디를 오래 가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었어요. 장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상원·이건호 샐러디 공동대표는 지난 5월 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진행한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다양한 메뉴 출시를 통해 샐러디의 변화를 확립하는 해로 만들고 싶다”며 “샐러디가 단순한 샐러드 전문점을 넘어 ‘건강한 한 끼’를 제안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샐러디의 시작은 단순했다. 한국에도 샐러드를 일상식으로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이건호 대표는 “창업 당시 미국에는 샐러드 전문 브랜드가 많았지만 한국에는 사실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언젠가 한국에서도 건강을 위해 샐러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샐러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샐러드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식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졌다”며 “급성장 이후 성장세가 다소 둔화한 지금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샌드위치·파스타로 넓히는 ‘건강한 한 끼’
두 대표가 선택한 해법은 변화였다. 샐러디는 올해 들어 샌드위치와 파스타, 덮밥형 메뉴 등을 대폭 강화했다. 샐러드와 포케 중심의 브랜드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건강식 브랜드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건강한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가 반드시 샐러드만 먹는 것은 아니다”라며 “샌드위치나 파스타, 랩 등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샐러디는 지난 2월 메뉴 개편을 통해 샌드위치 제품군을 대폭 강화하고 덮밥형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샐러디에 따르면 메뉴 개편 이후 3~4월 두 달 동안 판매된 샌드위치는 22만개를 넘어섰다. 하루 평균 4000개 이상 판매된 셈이다. 개편 이전보다 판매량은 약 56% 증가했다. 지난 5월 26일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40만개에 달했다.
안 대표는 “메뉴 다변화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며 “샐러드와 포케뿐 아니라 랩과 샌드위치, 파스타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재스님 메뉴 3주 만에 10만개 판매
협업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샐러디는 올해 3월 ‘셰프 컬렉션’을 통해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 출연자이자 미쉐린 1스타 셰프인 김희은 셰프와 협업한 웜파스타 2종을 출시했다.
셰프 컬렉션은 셰프와 함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브랜드의 미식 경쟁력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5월부터는 대한민국 사찰음식 명장 1호인 선재스님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메뉴는 ‘고추간장 당근 국수’와 ‘고추간장 취나물 비빔밥’이다.
출시 직후 반응도 뜨겁다. 샐러디는 지난 5월 14일 출시 이후 약 3주 동안 두 메뉴가 10만개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희은 셰프는 다양한 요리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분이라 샐러디의 방향성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선재스님 역시 건강과 채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샐러디 고객층과 접점이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선재스님 협업 메뉴는 개발 과정도 쉽지 않았다. 재래식 간장을 고집하면서 원가와 수급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재래식 간장은 일반 간장보다 가격이 비싸고 안정적인 공급도 쉽지 않았다”며 “수익성보다 소비자 경험을 우선해 최대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매장 400개 돌파…해외 진출도 순항 중
샐러디는 2013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작은 매장에서 출발했다. 이후 2015년 가맹 사업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2015년 3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는 올해 4월 기준 419개로 늘었다. 약 10년 만에 14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두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안 대표는 “창업 당시 전국에 1000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아직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도 순조롭다. 샐러디는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주 웨스트민스터에 글로벌 1호점을 열었고, 대만 가오슝과 필리핀 마닐라에도 진출했다.
이 대표는 “올해 미국과 대만, 필리핀에 추가 매장을 열 계획”이라며 “특히 필리핀 매장은 매출이 한국 평균 매장의 약 3배 수준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포화 상태인 샐러드 시장 대신 한국식 식재료를 활용한 ‘비빔볼’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비빔볼이 안착하면 향후 김밥 같은 한국형 메뉴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샐러디가 롤모델로 삼는 브랜드는 본죽과 써브웨이다. 안 대표는 “본죽이 죽을 환자식에서 일상식으로 끌어올렸듯, 샐러디도 샐러드를 다이어트식이 아닌 일상적인 한 끼 식사로 바꾸고 싶다”며 “안정적인 가맹사업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본죽은 배울 점이 많은 브랜드”라고 말했다.
그는 “써브웨이는 건강한 식문화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 대표 사례”라며 “샐러디 역시 건강한 식사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글로벌 F&B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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