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준생은 AI로 면접 준비해요”...기업 2만개 정보 담은 에이블제이 [이코노 인터뷰]
박경호 에이블제이 대표
AI 면접 솔루션 플랫폼 NoteMe 개발
기업별 특정 질문하고 직무별 물음 달라

화면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음...저는 새로운 도전을 좋아합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얻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 지식을 바탕으로 마케팅 분야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이후 심층 질문이 연이어 8개가 나온 후 면접이 마무리된다. 마무리 후 뜬 화면은 ‘종합 리포트’. 앞서 화면을 보고 답한 내용에 대한 역량평가부터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일종의 모의 면접 결과다. 이때 따끔한 조언도 있다. ‘눈을 자주 깜빡인다’ ‘문장을 시작할 때 음~을 붙이지 말아라’ ‘그래서라는 단어를 너무 자주 사용한다’ 등이다.
2만5000여개 기업 정보 담아
취업을 위한 면접 준비도 AI(인공지능)에 도움을 받는 시대다. 취업을 위해 학생들끼리 스터디 카페에 모여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면접을 준비하던 모습은 이제 옛 일이 됐다. 이제는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등의 구체적인 정보 등을 공부한 AI가 맞춤형으로 질문을 던지고 구직자는 이에 대한 답변을 미리 생각해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AI 면접 솔루션 플랫폼 ‘NoteME’를 개발한 박경호 에이블제이 대표를 만나 현재 진행 중인 AI 면접 기술에 대해 들었다.
“아찔했다, 저는 이 같은 후기를 가장 좋아해요. 그만큼 질문이 예리했다는 거고 실전과 같은 분위기에 플랫폼 사용자가 모의 면접 연습을 아주 알차게 사용했다는 거니까요.(웃음)”
지난 2021년 2월 에이블제이를 설립한 박 대표는 3년간 AI 면접 솔루션 개발에만 매진했다. 그는 사업 초창기 가상 면접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브랜드 ‘인터뷰박스’를 런칭하고 운영하며 자본을 축적해 현재 운영 중인 AI 면접 솔루션 ‘NoteMe’를 지난해 3월 런칭했다. 그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국내 기업 2만5000여 곳의 정보를 AI 기술로 입력해 기업별로 맞춤형 면접 질문을 뽑을 수 있도록 AI 면접 플랫폼을 만들었다. 또 이 AI가 3개월 마다 각 기업들의 최신 뉴스를 추가로 업데이트해 언제든 최신 소식에 맞는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타 AI 면접 플랫폼과 다른 점이 바로 맞춤형 질문이예요. 어느 기업을 지원을 하든 어느 직군을 원해도 계속 같은 질문을 던지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NoteMe는 각 기업별 맞춤형 질문과 직군에 따른 새로운 뉴스를 다루는 질문을 던져요. 이 때문에 사용자들이 AI 질문들이 아찔했다고 말하는 거죠.”

면접 형태는 선택형 모의면접, 랜덤형 모의면접, 실전형 모의면접 등 총 세 가지로 나눴다. 실전형 모의면접은 실제 면접을 보듯 화면에 면접관이 나와 질문을 던지지만, 선택형과 랜덤형은 가상의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텍스트로 정리된 질문만 나온다. 사용자는 텍스트 질문을 읽고 답변은 면접을 보듯이 말로 하면 된다. 이 같은 차이점을 둔 이유로는 실제처럼 면접을 연습하고 싶은 사용자도 있지만, AI가 뽑은 구체적인 질문에 집중해, 보다 더 깊이 생각해서 미리 답변을 만드는 것이 목적인 사용자는 텍스트로 질문을 읽고 싶어하는 니즈 때문이었다.
“원하는 면접유형을 선택해서 사용하면 돼요. 면접을 진행하고 사용자가 AI에게 받을 수 있는 피드백은 모두 제공되기 때문에 각자의 목적에 맞춰 선택하는 거죠. 각 목적에 따라 사용자 반응이 좋은 서비스가 다른데, 어떠한 사용자는 모의 면접을 보는 모습을 녹화해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을 좋아하고, 또 다른 사용자는 자신이 말한 답변을 텍스트로 정리해 부족한 답변을 채워주는 기능을 좋아하기도 해요.”
오픈 1년 만에 누적 사용자 2만명
서비스를 오픈한지 1년이 된 NoteMe는 현재까지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누적 사용자는 2만여명에 이르고 MOU를 맺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관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전북대 등 대학부터 고양시, 용인시, 파주시 등 지자체까지 기관 30곳에 달한다. 최근에는 인크루트와 협력해 채용박람회에 NoteMe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치하고 있다.
현재는 구직자만 사용하는 플랫폼이지만, 박 대표의 목표는 기업에서도 사용하는 AI기술로 키우는 것이다. “AI기술로 이력서를 검토하고 적성평가까지 하는 기업은 많지만 면접에 사용하는 기업들은 없어요. 하지만 미국은 다르죠. 이미 미국에서는 면접때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을 채용하고 있어요. 에이블제이 기술 역시 구직자에 이어 면접관에도 도움이 되게끔 개발하고 있습니다. 종합적인 HR솔루션 회사로 향하고 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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