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썼다 하면 품절 대란”…유통업계 뒤흔든 ‘제니 효과’
- ‘바나나킥’ 추천에…농심 시총 2600억 ↑
젠틀몬스터·탬버린즈 협업 후 매출 급성장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코스 ▲아디다스 ▲농심 ▲젠틀몬스터 ▲탬버린즈
위 브랜드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제니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사실이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입고 먹고 쓰는 모든 제품이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패션부터 뷰티, 식음료까지 유통업계 전반에 ‘제니템’(제니 아이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니는 올해 3월 미국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Jennifer Hudson Show)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 과자로 ‘바나나킥’을 소개했다.
제니가 언급한 과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며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지난 4월 바나나킥의 미국 수출 물량은 한 달 만에 69% 뛰었다. 국내 매출도 40% 넘게 늘었다.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영상 공개 전 약 2조3300억원이었던 농심 시가총액도 공개 직후 2조5940원까지 오르며 약 2640억원 불었다.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신발 제품인 ‘도쿄’와 ‘태권도’는 제니가 신은 모습이 공개된 후 ‘제니 신발’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아디다스는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지난 4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3억3600만유로(약 5453억원)였던 1년 전보다 81.5% 많은 6억1000만유로(약 9901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5억4600만유로(약 8862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61억유로(약 9조9000억원)로 1분기 기준 창사 이래 가장 많았다.
스웨덴 패션 SPA 브랜드 코스(COS)의 ‘퀄티드 백’도 제니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착용 사진을 올리면서 ‘국민 가방’으로 등극했다.
지난 2020년 처음 출시된 코스의 퀄티드 백은 ‘구름빵’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눈길을 끌었다. 공항 출국장, 비행기, 해외 등 제니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사진이 노출되면서 ‘제니 애착 가방’, ‘제니 보부상 백’ 등으로 입소문을 타며 품절 사태를 빚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퀄티드 백이 인기를 끌자 코스는 지난 2023년 전 세계 최초로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퀄티드 백 팝업스토어’를 열고 다양한 색과 크기의 가방을 선보였다. 당시 많은 소비자가 팝업 현장을 찾으며 일부 제품은 웃돈 거래가 이뤄지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제니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도 소위 ‘대박’을 쳤다. 출시 초기부터 제니를 모델로 내세운 국내 아이웨어(안경·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는 국내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0년 4월 13일 젠틀몬스터가 제니와의 협업 컬렉션 론칭을 예고한 뒤 제품 공식 출시일인 4월 21일에는 접속자 이용 폭주로 서버가 다운돼 공식 온라인 스토어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탬버린즈도 지난 2022년 9월 광고 모델로 제니를 발탁하며 총 10종의 향으로 구성된 향수 컬렉션을 선보였다. 같은 해 3월 탬버린즈가 유일하게 입점한 신세계면세점의 10월 탬버린즈 매출액은 한 달 전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10월 매출의 50% 이상을 향수 신제품이 차지했다. 브랜드 전체 매출은 신제품 출시 후 700%나 뛰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아이컴바인드의 매출은 지난 2020년 2096억원에서 작년 7891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젠틀몬스터는 2034억원에서 6150억원, 탬버린즈는 348억원에서 1646억원으로 성장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139억원에서 2339억원으로 17배 가까이 늘었다.
제니가 멍과 부기 관리를 위해 쓴다는 ‘멍 크림’이라고 소개한 태극제약의 ‘벤트플라겔’, 제니가 즐겨 쓰는 바디크림과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플르부아’ 등도 제니 덕에 입소문을 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니가 사용하는 제품은 곧바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매출로도 이어진다”며 “브랜드에는 제니와의 협업이 곧 매출 성장의 보증수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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