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40대 초반, 회사 그만둬도 될까요" 대기업 직원 한탄에 '공감' 확산

한 40대 초반 대기업 직원이 회사 일이 힘들어 퇴사를 하고 새로운 길을 찾고 싶다고 한탄하는 글에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1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대기업 소속의 직원으로 표시된 글쓴이 A씨는 "40 초반 회사 그만둬도 될까" 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퇴근을 해도 머리는 퇴근을 못해서 하루도 맘편한 날이 없어진지 1년이 넘었다"며 "사는 건지 버티는 건지 알 수가 없어지고 마음이 불편하니 사람 만나는 것도 안 하게 된다"고 전했다.
A씨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가끔은 교통사고나 크게 나서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할 정도"라며 "하루하루 마음이 곪아가는게 느껴져서 퇴사가 맞는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A씨는 혼자 살고 있으며, 전세집과 퇴직금을 정리하면 4억5000만원 정도의 돈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라도 버티면서 돈을 더 모아서 나오는 게 맞는 건지 하루라도 더 젊을 때 나와서 새로운 길을 찾는 게 맞는 건지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고 고민을 밝혔다.
또 "월 200만원 이상만 벌수 있고 하루 일하고 마음 편히 소주 한 잔 하며 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가장 걱정되는 건 컴퓨터 책상 앞에서 개발만 해오던 40대 초반 남자를 써줄 데가 있을지"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고민에 다른 직장인들도 공감을 표시했다.
한 누리꾼은 "나도 비슷해서 퇴사하고 재정비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꼭 남들과 비슷한 열정, 방향, 속도로 살아야 되는 것은 아니니까 편하게 생각하라"며 "지금 숨 막히는 삶에서 해방되고 마음을 내려놓고 나면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나도 회사 정문 통과할 때마다 숨이 턱 막히는 게 공황장애가 오는 것 같다" "나도 같은 마음이라 자격증 준비하고 있다" 등 공감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한 "일단 1년 정도 휴직을 하고, 휴직 하고도 지금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퇴사하라" "우울증인 것 같은데 퇴사 전에 병원 먼저 추천한다" "다른 직군으로 옮겨봐라. 나도 개발하다 옮겼는데 압력이 훨씬 덜 하다" 등의 조언도 있었다.

한편 최근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 내 퇴사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근무환경'이 퇴사 사유 1위로 꼽혔다.
지난 2월 일자리 애플리케이션(앱) 벼룩시장이 20대 이상 직장인 17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퇴사 경험'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의 56.3%가 최근 1년 사이 퇴사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입사부터 퇴사까지 걸린 기간은 '1년 미만(28.4%)'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직장인들이 퇴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근무환경, 복리후생 등에 대한 불만(21.1%)'이었다.
이어 ▲상사·동료와의 갈등(14.1%)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13.9%), ▲낮은 연봉에 대한 불만(9.2%) ▲과도한 업무, 잦은 야근 등으로 워라밸이 보장되지 않아서(8.2%) ▲출산·육아·가족 돌봄 등 집안 사정(7.8%) ▲기업문화가 맞지 않아서(6.2%)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5.7%)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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