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슈
본궤도 오른 경북 농업대전환 "고소득 농가 속속 등장, 청년층 유입"
- "농업은 고되고 돈 안 된다는 말, 이제는 옛말"
청년 귀농 가업 승계하자, 다시 아기 울음소리
귀농 청년 선진 농업기술 도입 주도 선순환

최근 경북형 공동영농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고령 농가를 중심으로 추진된 문경 영순지구의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이 성과를 거둔 데 이어, 특화 품목 중심의 공동영농에서도 성공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두 모델은 운영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주주형 공동영농은 은퇴 농가가 땅을 법인에 맡기고, 법인이 규모를 키워 농사를 짓는 방식이다. 농사를 직접 짓지 않아도 배당금 형태로 소득을 돌려받을 수 있어, 농촌 고령화 해결에 초점을 둔 구조다.
반면, 특화형 공동영농은 개별 영농을 하면서 선진 재배기술을 공유해 생산성을 높이고, 농자재를 공동 구매해 경영비는 낮춘다. 여기에 출하물량을 모아 규모화를 이루면 가격 협상력도 높아진다. 농업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봉화 재산지구에서는 26농가가 참여해, 21ha 면적에서 수박과 방울토마토를 시설하우스에서 이모작으로 재배하고 있다. 기존 노지 수박의 소득은 ha당 9000만원 수준. 하지만 시설에서 수박과 토마토를 이모작하면 ha당 4억5000만원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난다.
높아진 수익성과 개선된 작업환경은 자연스레 젊은층을 끌어들였다. 현재 재산지구에서는 5명의 승계농이 들어와 공동영농에 참여하며,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법인에 참여한 황창호 씨는 "올해 우리 동네에 아기가 3년 만에 2명이나 태어났다. 우리 아들도 잘 정착하고 손주도 얼른 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청년층이 들어오면서 선진 재배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수박 덩굴을 지지대와 유인줄을 활용해 수직으로 키우는 방식으로 바꾸자, 관리도 편해지고 밀식이 가능해지면서 수박 생산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우리 농업인은 열심히 일하고 땅도 가지고 있는데 왜 도시근로자보다 더 못 사나"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농업대전환이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의 성공에 이어 특화형 공동영농이라는 또 하나의 모델로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농업은 고되고 힘들고 돈도 안 된다고 하는 거는 이제 옛말이다. 규모화, 첨단화를 통한 농업대전환으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선봉에 선 경북도가 대한민국 농업의 대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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