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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약품 ‘껑충’…6월 경상수지 역대최대 “美 관세 영향 지켜봐야”
- 26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세 번째로 길어
자동차·철강 수출 주춤…반도체 호조 지속될 듯

6월 경상수지 142.7억달러 흑자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42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흑자폭이자 26개월 연속 흑자로,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흑자흐름이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31억6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2023년 4월(6억6000만 달러) 이후 27개월째 흑자다. 지난 2017년 9월(145억2000만 달러), 2016년 3월(133억20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수출은 60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13.6%)·반도체(11.3%)·의약품(51.8%)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반대로 승용차(-0.3%)·석유제품(-0.9%)·철강제품(-2.8%) 수출은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14.7%), 동남아(6.0%), 일본(2.9%)을 제외하고 중국(-2.7%), 미국(-0.5%)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 배경에 대해 “미국 관세 부과에 앞서 선(先)수요 효과도 있었고, DDR5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반도체의 수요도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72억1000만 달러로 0.7% 늘었다. 반도체제조장비(38.8%)·반도체(22.7%) 등 자본재가 14.8%, 직접소비재(10.9%)·승용차(7.3%) 등 소비재가 7.6% 각각 불었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석유제품(-33.1%)·석탄(-25.9%)·원유(-15.2%) 등 원자재 수입은 6.4%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5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전월(22억8000만 달러)이나 작년 같은 달(16억4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10억1000만 달러 적자를 보이며, 서비스수지에 타격을 줬다. 5월 연휴 효과 소멸에 따라 입국자수가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전월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41억6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특히 배당소득수지 흑자폭은 전월 15억9000만 달러에서 6월 34억4000만 달러까지 늘었다. 배당수입이 확대됐고, 배당지급이 전월 기저효과로 줄면서다. 이자소득 수지는 9억4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172억9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2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4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8억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채권 위주로 54억1000만 달러 늘었다.
반도체 호조 지속…美 관세 영향 지켜봐야
추후 경상수지 흑자는 물론, 반도체 수출 호조 흐름세 또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국장은 “7월 통관 무역수지가 7월 기준으로 최대 흑자를 보였기 때문에, 7월 경상수지는 6월보다 줄더라도 상당 폭 흑자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관세 정책은 하반기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배당소득 호조로 하반기 양호한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앞으로 반도체 의약품 품목 관세가 경정되더라도, 한·미 무역합의를 통해 반도체·의약품은 최고혜택을 받기로 합의된 부분이 있다”며 “이에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다거나, 특별하게 경쟁력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반도체 경기 확장기도 더 길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 국장은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주겠지만 국내 기업들이 현지 생산을 늘리거나 수출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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