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DB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발행을 추진 중인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비조건부)에 대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각각 'AA(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금융당국의 '기본자본 K-ICS 규제 도입' 예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증권은 일부 우량 대형사만 발행이 가능해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획득한 등급은 DB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AAA) 등급보다 2등급 낮은 수준으로, 기존 RBC(지급여력비율) 체계에서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과 동일한 등급 차이를 적용받았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새로운 신종자본증권은 스텝업(금리 상향) 조항이 없고 이자지급에 대한 발행사의 재량이 커지는 등 자본성이 강화됐다"면서도, "해당 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보험사는 대부분 이자지급 안정성이 높아 기존 증권과 실질적인 차이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동일 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한 회사가 발행하거나, 은행지주사의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처럼 상각·전환 조건이 붙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DB손해보험은 지난 18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안정적)'를 획득했다. 이로써 DB손해보험은 국내 양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모두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유이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가 됐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