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씨케이솔루션, 상장 반년 만에 대규모 락업 해제…주가 향방 주목
- 지분 61.7% 의무보유기간 만료…상장 6개월 만
업황 둔화·수주잔고 감소 속 투자심리 시험대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 이차전지 드라이룸 시스템 전문기업 씨케이솔루션의 대주주 지분이 이달 중순 의무보유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물량 출회가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씨케이솔루션의 전체 발행주식 1093만4861주 가운데 674만9250주에 대한 의무보유기간이 오는 17일 만료된다.
이는 전체 주식의 61.7%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기존 유통주식 388만5611주(35.5%)를 고려하면 총 97.3%가 시장에서 거래 가능해진다.
대상은 최대주주인 김유곤 대표를 비롯해 배우자 장현주, 자녀 김민준·김형주, 임원진 오진석·백승제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지분이다.
김 대표는 지분 23.1%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장현주 14.8%, 오진석 11.6%, 백승제 8.3% 순으로 지분을 갖고 있다. 이밖에 소액주주 7인의 지분 2.1%도 같은 날 의무보유기간이 만료된다.
씨케이솔루션의 락업 해제 소식에 시장이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최근 악화된 주가 때문이다. 씨케이솔루션의 주가는 지난 3월 상장 당일 최고가 2만8000원, 종가 1만8760원을 기록하는 등 공모가(1만5000원)를 웃도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하며 10일 종가 기준 1만230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시장에서는 씨케이솔루션의 주가 부진 이유로 이차전지 업계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꼽고 있다. 씨케이솔루션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이차전지 분야에서 발생하는 만큼 배터리 제조사의 업황을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상장 추진 당시 "2차전지 캐즘은 투자를 확대할 기회"라고 이야기하며 투자자들에게 IPO 참여를 독려했지만, 결국 업계의 불황을 이겨내지 못했다.
코스피 신규 상장사와 비교하면 씨케이솔루션의 부진한 주가 성적표는 더욱 도드라진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5곳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내려온 곳은 씨케이솔루션이 유일하다. 반면 달바글로벌은 공모가 대비 150% 상승한 주가를 기록하고 있고, 대한조선과 서울보증보험도 공모가 대비 60~70% 오른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짧은 의무보유기간도 시장의 우려 요인이다. 씨케이솔루션은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해 법적 최소 요건인 6개월에 맞춰 확약이 이뤄졌으나, 올해 코스피 상장사 중 LG CNS를 제외하면 모두 대주주 지분에 대해 최소 1년 이상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대다수의 상장사들이 기존 최소 의무 설정 기간(6개월) 이외에도 최소 6개월 이상 자발적으로 보유기간을 추가하며 투자자 보호에 힘을 쓴 셈이다. 특히 변성연 달바글로벌 대표의 경우 의무보유기간을 2년 6개월 연장해 총 3년간 지분을 보유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
이 중 대주주 의무보유 기간을 6개월로 설정한 LG CNS의 경우 단기 오버행 우려가 있었으나, 안정적인 실적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주가 급락을 피했다. 지난달 5일 LG(44.9%) 및 맥쿼리(21.5%) 지분에 대한 의무보유기간이 만료됐지만, 당시 LG CNS의 주가는 해제 전날인 4일 6만8700원보다 2% 상승한 7만100원으로 마감했다. 10일 종가 역시 7만13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씨케이솔루션의 주가가 LG CNS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씨케이솔루션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2369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반기 기준 1926억원으로 줄어들며 매출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반기 기준 144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전환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이 공동 운용사(GP)로 참여한 엔에이치프린시플사모투자합자회사가 보유중인 71만주도 향후 주가의 변수로 꼽힌다. 해당 회사는 상장 직후 보유했던 213만주 중 약 142만주를 장내에서 매각했으나, 1개월 의무보유 조건이 설정돼 있던 71만주는 여전히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만약 해당 물량이 대주주 지분 유통의 영향으로 시장에서 풀린다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우려와 달리 회사 측은 지분매각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씨케이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대주주 및 경영진 자체 보유분으로, 매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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