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효과’ 넘어야…케이뱅크, 추가 성장 돌파구는?
- [IPO 삼수생 케이뱅크]②
업비트로 외형 키웠지만…의존도 낮춰야
사업자·스테이블코인 등 성장동력 발굴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삼수생’의 부담 속에서 새로운 성장 해법 찾기에 분주하다. 그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제휴에 힘입어 단숨에 몸집을 키웠지만, 계약 연장 여부와 불어난 이자비용이 부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과 스테이블코인 송금 등 추가 성장 사업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비트에 기댄 성장…이자비용 부담도 커져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68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번 실적은 채권 운용과 플랫폼 광고 등 비이자이익이 이끌었다. 케이뱅크의 2분기 비이자이익은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었다.
여·수신 규모도 꾸준히 확대됐다. 상반기 기준 수신 잔액은 26조76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했고, 여신 잔액 역시 10.8% 늘어난 17조3744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수는 지난해 1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말 1400만명을 돌파했다.
업비트 예치금 비중도 높다. 케이뱅크의 원화 예수금 중 약 4조4000억원(16.4%)이 업비트 예치금이다. 예치금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돼 운용수익과 직결되지만, 줄어들 경우 이자수익과 예대마진이 동시에 위축될 수 있다. 업비트 고객예치금이 케이뱅크 수신 기반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간 ‘업비트 효과’가 케이뱅크 외형 성장에 크게 기여했지만, 동시에 이자비용 부담도 커짐 점은 부담이다. 특히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0.1%에서 2.1%로 뛰면서 비용이 급증했다. 이 여파로 케이뱅크의 2분기 이자이익은 1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감소했다.
케이뱅크의 과제는 ‘업비트 의존도 줄이기’다. 이를 대체할 또 다른 성장 축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주목받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 속 성장세가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사업자대출은 안정적으로 이자이익을 확보할 핵심 동력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5월 ‘사장님 보증서대출’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사장님 신용대출’, 2024년 7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잇달아 출시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신용·보증·담보 전 영역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상품별 대출 취급액은 ▲사장님 신용대출 2조1900억원 ▲사장님 보증서대출 3900억원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4200억원 순이다. 특히 부동산담보대출은 출시 14개월 만에 4000억원을 넘었다. 올해에만 1조2000억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새로 공급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빠른 속도와 낮은 금리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올해 8월 기준 평균 금리는 보증서대출 연 4.24%, 신용대출 연 5.08%, 부동산담보대출은 연 3.53%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대출까지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부동산담보대출 또한 고객 10명 중 9명은 신청 10일 이내에 실행을 마쳤다.
케이뱅크는 향후에도 개인사업자 대출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내 부동산담보대출을 고도화해 상호금융권 상품 대환을 지원하고, 담보 범위를 기존 아파트에서 상가까지 넓힐 예정이다.

“빠르고 저렴” 스테이블코인 실험도 지속
은행권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케이뱅크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송금 기술검증에 나서고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신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로,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을 보완해 결제와 송금 등 실생활 활용성이 높다.
최근 케이뱅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과 일본 간 스테이블코인 송금 기술검증(PoC) 사업인 ‘팍스프로젝트’(Project Pax)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이번 검증은 한국에서 원화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블록체인을 통해 송금한 뒤, 일본에서 이를 엔화로 환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이 기존 해외송금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국제 외환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은행 간 송금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또한 개방형 API 구조를 통해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과 기업까지 손쉽게 참여할 수 있어 인프라 확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팍스프로젝트 1단계 검증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의 효율성과 실제 구현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케이뱅크는 앞으로도 디지털 자산 기반 혁신을 선도해 고객에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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