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추석 연휴에도 ‘배당금 입금’…증권사들 서비스 경쟁 본격화
- 업계 최초 카카오페이증권…NH·토스도 합류
“휴일 지급 대세 될 것”

이로써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국내 휴일과 상관없이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배당금을 신속하게 입금받으면 재투자에 활용해 복리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서학개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처음으로 해외 기업 배당금을 지급했고, 지난달부터는 토요일에도 배당 처리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국내 영업일 기준으로만 배당금이 지급돼, 미국 기업이 금요일에 배당을 지급하면 투자자 계좌에는 사흘 뒤인 월요일에야 입금됐다.
NH투자증권은 추석 연휴 전 공휴일 지급 시스템을 가동했다. 토스증권도 비슷한 시점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선제적 행보 이후 대형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배당 지급 지연의 가장 큰 이유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전산망 때문이다. 해외 기업이 배당금을 지급하면 미국 중앙예탁기관(CSD)과 수탁은행을 거쳐 한국예탁결제원으로 전달된다. 예탁원은 이를 다시 각 증권사에 전송하는데, 배당 권리정보를 자동 전송하는 CCF(Computer to Computer Facility) 시스템이 휴일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예탁원 전산망에서 데이터를 직접 내려받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덕분에 주말과 공휴일에도 투자자 계좌로 배당금 입금이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다른 증권사들도 결국 자체 처리 방식을 도입하거나, 예탁원에 휴일 전송 방식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당 투자 확산…연간 13억 달러 넘어
해외 배당 투자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받아간 해외 주식 배당금은 2021년 4억2000만달러에서 2022년 5억2000만달러, 2023년 7억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3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0억1000만달러가 지급돼 연간 기준 또다시 신기록이 예상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휴일에도 배당금을 제때 받으면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동시에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공휴일 배당금 지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카카오페이증권뿐이지만, NH·토스에 이어 미래에셋·삼성·키움 등 대형사들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업계 경쟁이 본격화되면 예탁원도 휴일 데이터 전송 방식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예탁원 관계자는 “최근 휴일 데이터 전송 수요 조사에서는 원하지 않는 증권사가 더 많았다”면서도 “투자자 요구가 늘고 업계 전반에 서비스가 확산되면 제도 개선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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