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도이치뱅크 “2030년엔 중앙은행도 비트코인 보유…달러 의존도 낮아질 것”
- “비트코인, 20세기 금 역할 대체 가능성”…글로벌 외환보유 달러 비중 41%로 감소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도이치뱅크가 2030년에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과 금을 주요 외환보유자산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달러 약세와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맞물리며 금융시장 구조가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다.
도이치뱅크의 런던 주재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리온 라부르(Marion Laboure)와 애널리스트 카밀라 시아존(Camilla Siazon)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20세기 금이 담당했던 금융안정의 ‘현대적 버팀목(cornerstone)’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새로운 형태의 안전자산으로 비트코인 보유를 검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금과 비트코인 모두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 약세 속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 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약 552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비트코인 역시 주 초 사상 최고가 근처에서 거래됐다.
도이치뱅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꾸준히 늘었으며, 현재 전 세계 보유량은 3만6000톤을 넘는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이후 ‘안전자산 회귀’ 움직임이 본격화된 결과로,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지정학 리스크가 금 선호를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달러의 비중 감소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0년 60%에 달했던 달러의 글로벌 외환보유 비중은 2025년 현재 41%로 낮아졌다. 도이치뱅크는 “이 같은 탈달러화(de-dollarization) 추세가 금과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했다”며 “6월 한 달 동안 금 ETF에는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 비트코인 ETF에는 47억달러(약 6조500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라부르 연구원은 “20세기 금에 대한 수요 패턴은 지금 정책당국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유사하다”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논쟁적이지만, 잠재적인 준비자산으로 점점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기관이 같은 견해를 내놓는 것은 아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형 암호화폐)이 오히려 달러 수요를 확대시킬 수 있다”며 “2027년까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으로 1조4000억달러 규모의 달러 수요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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