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러닝화 대여·코스 추천까지…‘만원의 행복’ 가능한 북촌 ‘런 허브’ [가봤어요]
- 의류 3000원·운동화 2000원…짐 보관은 무료
‘발 측정’ 서비스도…러닝화 매출 1년 새 30% ↑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일평균 걸음 수 약 5000보. 과식과 음주는 일상이고, 운동은 늘 ‘다음 주부터’였다. 코로나19 이후 '러닝 붐'(Running boom)이 일며 거리마다 달리는 사람들이 늘자, 기자도 달리기에 관심이 생겼다. 집 근처 운동장을 몇 바퀴 돌고 나니 언제 어디서든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러닝의 매력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취미로 삼으려니 장비 욕심이 생겼다. 통풍이 잘되고 가벼운 운동복, 충격을 줄여주는 러닝화 정도는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막상 구매하려니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뉴발란스 등 익숙한 브랜드부터 ▲호카 ▲써코니 ▲미즈노 ▲온 등 신흥 강자까지 선택지가 너무 많았다. 브랜드당 제품도 10여종에 달해 초보자에겐 선택이 쉽지 않았다.

일평균 80팀 방문…‘러너 성지’ 등극
전문가의 조언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던 중 ‘러너들의 성지’로 불리는 ‘뉴발란스 북촌 런 허브점’을 지난 10월 10일 찾았다. 서울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이 매장은 뉴발란스가 지난 3월 재단장한 러닝 트라이얼 전문점이다. 러닝화와 의류 등 러닝 상품을 대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매장에서는 ▲상·하의 각 3000원 ▲카본 운동화 3000원 ▲일상용 운동화 2000원이면 2시간 동안 상품을 빌릴 수 있다. 짐 보관 서비스는 무료다.
북촌 한옥마을과 덕수궁, 경복궁, 광화문 등 인근 시티런 코스도 안내해 준다. 추천 코스는 ▲경복궁 돌담길(5㎞) ▲덕수궁-광화문(8.7㎞) ▲북촌 한옥마을(2.5㎞) ▲광화문-종각(8.5㎞) 총 4가지다. 광화문-종각 코스는 완주 후 지도에 강아지 모양이 그려지는 ‘댕댕이런’(강아지런)으로 유명하다.
매장 직원과 함께 추천 코스를 달려볼 수도 있다. 러닝 특화 매장이라는 특성상 러닝 지식을 갖춘 직원이 대다수다. 런 허브 직원 일부는 뉴발란스 본사에서 부여하는 ‘러닝 전문가’ 자격을 획득했다.
런 허브는 개점 후 러너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하루 평균 70~80팀 정도가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오픈런’이 생길 정도다.
이날 오후 방문한 런 허브에서는 안타깝게도 러닝화를 빌릴 수 없었다. 온종일 비가 내린 탓이다. 런 허브 관계자는 “비 오는 날은 망가질 우려 때문에 신발 대여가 어렵다”며 “전날까지만 해도 대기 인원이 29팀까지 있었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방문객이 적다”고 전했다.
러닝화를 신고 직접 뛰어볼 순 없었지만 발 측정 기계를 통해 내 발에 맞는 운동화를 찾을 순 있었다.


체험 후 구매 시 10% 할인…만족도 높아
런 허브에서는 ‘스트라이드 아이디’(STRIDE I.D.)라는 전문기기를 통해 3차원(3D) 족형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발 아치·너비·길이 등 개개인의 보행 특성을 정밀하게 측정한 뒤 소비자의 발에 맞는 러닝화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북촌 외에 홍대·강남·명동 등의 매장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런 허브 관계자는 “러닝 초보자나 뉴발란스 러닝화를 처음 접하는 경우 발 측정 등을 통해 적합한 운동화를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측정 방법은 간단하다. 커다란 사각형 기계 위에 서면 태블릿에 발 분석 결과가 뜬다. 매장 직원은 ▲발 아치의 높낮이 ▲발의 너비와 길이 ▲러닝 경험 등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안내해 준다.
런 허브 관계자에 따르면 러닝화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발 아치다. 아치가 높으면 쿠셔닝 제품, 아치가 낮으면 안정화를 선택하는 게 좋다. 기록 단축에 도움을 준다는 카본화는 초보자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왼쪽 발의 아치는 중간 정도고 오른쪽 발은 아치가 높은 기자가 추천받은 상품은 뉴발란스 프레시폼(Fresh Foam) X 시리즈의 1080이다. 프레시폼 X 시리즈는 완충력이 가장 큰 모어(More)부터 1080과 880, 안정화인 860까지 총 4종이다.
안정화를 제외한 쿠셔닝 운동화 3가지를 직접 신어 보니 1080보단 덜 푹신하지만 발바닥을 적당히 받쳐주는 880이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런 허브에서 대여 서비스를 이용한 뒤 제품을 사면 10% 할인도 해준다. 때문에 체험 고객 10명 중 3명 정도가 상품을 구매한다.
런 허브 관계자는 “부모님께 운동화를 선물하기 전 먼저 신어보고 싶어 매장에 방문한 고객도 있었다”며 “제품을 직접 이용한 뒤 사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뉴발란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러닝화 매출은 1년 전보다 30%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9조5625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운동복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12조6851억원으로 약 32.65% 성장할 전망이다.
이날 런 허브를 찾은 김건호(27) 씨는 “상품을 구경하러 왔는데 대여 서비스를 알게 돼 관심이 생겼다”면서 “날씨가 맑을 때 다시 와서 제품을 빌려 댕댕이런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랜드 뉴발란스 관계자는 “런 허브는 뉴발란스의 러닝 상품을 부담 없이 체험하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된 공간”이라며 “러닝 체험을 비롯해 고객의 신중한 구매 결정을 돕는 오프라인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건강한 러닝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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