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CEO열전 3]②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보험손익 부진...장기 플랫폼 사업 강화로 돌파
유럽법인 통해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결국 이런 위기의식이 담긴 의지로 볼 수 있다. 손해보험업계 맏형으로서 압도적 경쟁력 확보로 타보험사들과의 격차를 늘리겠다는 각오다.
향후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실적 악화 등 보험손익 개선은 이문화 사장의 숙제로 꼽힌다. 이 수치들은 삼성화재 뿐만이 아닌 손보업계 전체의 고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이문화 사장은 고객 중심 플랫폼 강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 등으로 장기적인 경영 효율화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3Q 보험손익 부진 예상...본업 강화 나선다
이문화 사장은 올 초 '초격차 2.0=민첩성(Agile)-탄력성(Resilient)'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며 ▲본업 경쟁력 차별화 ▲신성장 동력 확보 ▲글로벌 사업 본격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본업 경쟁력 강화는 갈수록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보험업 상황에서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화재의 3분기 보험손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어든 38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BNK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에서의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올 3분기 삼성화재의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22.5% 감소한 36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뿐만 아니라 모든 손해보험사들의 고민이다. 지난 몇 년간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0%대를 기록하며 흑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손해율이 80%대를 넘어서며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분기인 7월에는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자동차 침수건수가 늘며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9%까지 치솟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대체로 80%를 넘어서면 적자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사업 비중이 적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은 올 3분기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손익이 283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425억원 악화돼 분기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회사의 사업 역량보다는 기후 등 외부요인에 의해 더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처럼 손해율이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시기에는 손보사들도 뾰족한 수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문화 사장은 결국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보험손익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단기 성과보다는 차근히 고객 중심 사업 인프라를 확장시켜 결실을 맺겠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관련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화재가 보험업계 최초로 론칭한 모빌리티 일상서비스 'CAR케어'는 지난 4월 회원수 20만명을 돌파하며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상 속에서 모빌리티와 관련된 여러 서비스를 CAR케어 플랫폼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고객 중심 프론트-플랫폼(Front-Platform)으로 고객경험 확산과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1분기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재이용 의사가 94%에 달하기도 했다.
또한 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따로 운영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교통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CAR LIFE 플랫폼' 사업을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지분 투자로 유럽시장 본격 공략
글로벌 사업은 '초격차 전략'의 또 다른 성장 축이다. 일반보험의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성과가 필수다. 이문화 사장은 "2030년까지 회사 이익 절반을 해외시장서 창출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는 지난 6월 영국 소재 로이즈 캐노피우스(Canopius)에 5억70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캐노피우스의 2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사실상 캐노피우스의 대주주인 미국 사모펀드계열 피덴시아 컨소시움과 실질적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캐노피우스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원수보험·재보험을 인수하는 글로벌 특종 보험사로 삼성화재의 전략적 투자 이후 로이즈 시장(고도의 특화 리스크 인수하는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5위권으로 도약했다. 삼성화재가 이번 지분 투자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 성공한 셈이다.
삼성화재 측은 "로이즈를 중심으로 북미∙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또 삼성Re(싱가포르 법인) 중심의 아시아 시장 공략과 함께 텐센트 JV, PICC, 동경해상 등과의 새로운 사업기회 확장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밸류체인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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