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다시 열린 ‘미국 주간거래’…복수 ATS로 안정성 강화
- [해외주식 경쟁 2R 돌입] ①
‘낮에도 거래’…11월 4일, 1년 만의 재개
투자 접근성·거래 안정성 ‘투트랙’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대신증권·메리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토스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18개 증권사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복귀는 단순한 재가동이 아니라, ‘복수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대체거래소)’ 연동이라는 새로운 구조를 기반으로 거래 안정성을 대폭 끌어올린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들의 거래 접근성을 넓히는 동시에, 지난해 시스템 오류로 무너졌던 신뢰를 복구하겠다는 의지다.
1년 만의 복귀, ‘단일 구조’에서 ‘이중 안전망’으로
지난 2024년 8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갑작스러운 시스템 오류로 전면 중단됐다. 미국의 대체거래소 블루오션(Blue Ocean ATS)에서 주문 취소 장애가 발생하며, 국내 증권사 전반에 대규모 미체결·오류 주문이 확산됐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며 모든 증권사에 서비스 일시 중단을 지시했다.
이후 1년여간 업계는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했다. 금융당국은 재개 승인 조건으로 “복수 거래 경로 확보”를 의무화했고, 증권사들은 블루오션 외에도 다른 ATS 및 미국 현지 브로커 네트워크를 연동해 하나의 시스템이 멈춰도 거래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단일 ATS 장애가 곧 전체 중단으로 이어졌지만, 이제는 복수 채널을 통해 주문이 자동 분산된다”며 “서버 이중화·데이터 백업·비상 대응 체계까지 모두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이번 재개로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즉 미국 정규장 시간대에도 직접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그동안은 새벽에 예약 주문을 걸거나, 밤샘 매매를 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점심시간 혹은 퇴근 전에도 클릭 한 번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 리테일본부 관계자는 “낮 시간대 거래는 환전·입출금 등 실무적 편의성이 크고, 투자자 입장에서 ‘실시간 대응력’이 전혀 다른 차원으로 바뀐다”며 “결국 미국 주식이 더 이상 ‘밤의 투자자산’이 아닌 ‘주간형 자산’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를 ‘서학개미 시즌2’의 신호탄으로 본다. 시간 제약이 사라지면서 거래 참여층이 확대되고, 2030 투자자들의 거래 빈도와 체류 시간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 ATS, ‘위험 분산’의 설계도
금융감독원이 복수 ATS 연동을 전제로 한 이유는 단순하다. 지난해 블루오션의 장애 당시, 단일 구조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단일 경로는 효율적이지만, 한 번 멈추면 전체가 마비되는 ‘단일 실패지점(SPoF)’이 된다. 이에 각 증권사는 ATS뿐 아니라 미국 현지 브로커 및 프라임 브로커 네트워크까지 연결해 주문·결제·환전 경로를 다층화했다. 또한 실시간 장애 감지 시스템, 투자자 손실보상 체계, 거래 롤백 절차를 도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복수 ATS는 단순 기술적 조치가 아니라 투자자 신뢰를 복원하기 위한 ‘안전망 구축’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간거래 재개는 증권사 간 해외주식 플랫폼 경쟁의 2라운드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그동안 해외주식 거래는 단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자산중개·투자 플랫폼으로의 전환 경쟁이 본격화됐다.
토스증권과 키움증권은 실시간 환전과 UI 편의성을 무기로 젊은 투자자를 공략하고, 삼성·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대형사는 현지 네트워크와 시스템 안정성을 앞세운다. 일부 증권사는 프라임 브로커 계좌를 직접 운영하며 미국 거래소와 ‘준(準)직접 연결형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간거래 재개는 단순히 ‘열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누가 안정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배할 준비가 돼 있는가’의 시험대”라며 “이번 경쟁이 증권사 브랜드 파워를 가를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접근성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리스크 관리도 함께 요구된다.n낮 시간대 거래가 늘면 환율 변동 영향이 커지고, 단기매매 유입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별 시스템 안정성 점검과 긴급중단 매뉴얼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업계에선 이번 미국 주간거래의 재개는 단순한 시간 확장이 아니라, 국내 증권사가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이번에는 접근성과 신뢰, 두 축이 함께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제 미국장은 밤이 아니라 낮에도 열린다”며 “하지만 진짜 승부는 ‘누가 더 빠르게’가 아니라 ‘누가 더 안정적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지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로 위의 크리에이터, ‘배달배’가 만든 K-배달 서사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09/25/isp20250925000152.400.0.jpg)
![비혼시대 역행하는 ‘종지부부’... 귀여운 움이, 유쾌한 입담은 ‘덤’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0/02/isp20251002000123.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의도적 흠집내기? 이광형 KAIST 총장 JMS 연관설에 선 그어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헉' NBA 감독이 불법 스포츠 베팅 혐의라니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코스피, 3941.59 최고치 마감…삼전·하닉 시총 1000조 돌파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개미만 모르는 위험신호...국민연금, LG화학에 비공개 경고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中 이노벤트 초대형 딜에 와이바이오로직스 삼중항체에 쏠리는 눈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