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지마켓, 다시 1등으로"…제임스 장 대표 "국내·글로벌 투트랙 재도약"
- ‘국내 경쟁력 강화·글로벌 확장’ 중장기 전략 제시
셀러 지원·AI 기술 활용해 5년 내 거래액 두 배 달성
해외 진출 확대…2027년까지 북미·중남미·중동까지 진출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신임 지마켓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마켓이 다시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지마켓·알리익스프레스 공동지배를 조건부 승인한 이후 처음 열린 공식행사다. 합작법인 출범으로 지마켓의 경영 체계가 정비되면서 향후 비전과 구체적 사업 전략이 공개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제임스 장 대표는 신세계의 정기 임원 인사(9월 26일)에서 지마켓의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장 대표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동남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Lazada)의 공동 창립자로, ▲라자다그룹 CCO(최고크로스보더책임자) ▲라자다 싱가포르 CEO(최고경영자) ▲라자다그룹 CBO(최고비즈니스책임자) ▲라자다 인도네시아 CEO 등을 거친 전자상거래 전문가다.
그는 이날 "내년을 (지마켓이) 오픈마켓 선도 혁신기업으로 부활하기 위한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며 "향후 5년 안에 거래액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제시한 새로운 비전의 키워드는 'G-Market=Global+Local Market'(지마켓=글로벌+로컬 마켓)이다.

셀러·AI·고객 중심 연 7000억 투자…“상생 플랫폼으로”
지마켓은 재도약을 위해 내년에 초기 비용으로만 약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구체적으로는 ▲판매자 지원에 5000억원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 1000억원 ▲AI(인공지능) 활용에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거래액을 현재보다 100% 이상 늘려 "대한민국 대표 오픈마켓"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판매자 지원 예산 5000억원 중 3500억원은 기존 입점 판매자의 매출 확대와 판촉 지원에 투입된다. 대형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 등 모든 판매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모션에서 발생하는 고객 할인 비용은 지마켓이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그동안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없앴다.
신규 및 영세 판매자를 위한 지원책도 강화된다. 올해보다 50% 확대된 연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입점자의 정착을 돕는 ‘제로(0) 수수료 제도’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판매자 맞춤형 상담 및 입점 지원을 담당할 전문 인력 100명을 추가 채용해 상생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장 대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 있는 판매자가 가장 많이 모이는 상생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나를 가장 잘 아는 쇼핑몰’을 경험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AI 기술력 강화도 핵심이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의 기술을 접목해 딥러닝 기반의 초개인화 플랫폼을 구축한다. 사용자의 구매 이력과 취향을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 상품을 제안하고, 내년부터는 '멀티모달 검색' 기능을 적용해 검색어에 표현되지 않은 소비자의 의도까지 반영한다.
AI 광고 플랫폼도 도입한다. 판매자가 예산과 목표만 설정하면 AI가 입찰·전략·노출까지 자동 운영하는 방식이다. 고객 응대(CS)에도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문의 대응 속도와 정확성을 높인다.

“5년 내 200개국 진출”…K-커머스 글로벌 전략 시동
지마켓은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현재 지마켓은 알리바바 계열의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라자다는 동남아 전역에서 약 1억6000명의 소비자를 확보한 초대형 온라인몰이다.
지마켓은 향후 라자다와 연동해 약 2000만개 상품을 현지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다음 전략 지역으로는 남아시아와 남유럽(스페인·포르투갈)을 낙점했으며, 2027년까지 북미·중남미·중동 지역으로 판로를 넓힐 예정이다.
이민기 지마켓 영업본부 담당은 “국내 셀러의 수출 확대를 위한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알리바바의 글로벌 물류망을 활용해 K-상품이 세계 어디서든 쉽게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5년 내 200여개국으로 진출, 연간 거래액 1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신규 고객 수억 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합작법인 출범과 관련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정우 지마켓 PX본부장은 “고객 개인정보는 G마켓이 단독으로 관리하며, AI 학습용 데이터도 국내 독립 클라우드에서만 운영된다”며 “유출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지마켓의 관계에 대해서는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 지마켓은 함께 운영할 계획이 없다"며 "이번 공정위 승인 조건에서도 따로 운영하는 것으로 시정명령을 줬기 때문에, 충실하게 명령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의 체력을 회복하고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마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과 서비스 혁신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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