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2028학년도 대입 대전환…‘학교 수업의 힘’ 커진다 [임성호의 입시지계]
- 2028학년도 대학입시, 변화 폭 가장 커
주요 대학은 전형 일부 앞당겨 발표 하기도
이번 개편은 단순한 과목 조정이 아니라 수능과 내신, 그리고 고교학점제가 동시에 맞물리는 구조적 변화다. 대학별 수시·정시 전형계획은 통상 수험생이 고2가 되는 해 4월 말에 확정되지만, 현 고1이 적용받는 2028학년도 입시는 변화 폭이 워낙 커 주요 대학들이 이미 전형 일부를 앞당겨 발표하고 있다.
정시에서 내신으로
서울대가 최근 공개한 2028학년도 전형계획의 핵심은 ‘정시에서의 내신 비중 확대’다. 서울대 정시는 일반전형 기준으로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서는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며, 지금까지는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모집정원의 2배수를 뽑았다. 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선발 인원을 3배수로 늘리고, 평가 방식도 표준점수에서 등급 점수로 바꾼다.
수능 성적은 등급·백분위·표준점수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발표된다. 등급은 9등급제로 구분되고, 백분위는 100점 만점으로 산출된다. 표준점수는 난이도에 따라 보정되는 수치로, 복잡한 계산식을 거쳐 산정된다. 이론상 만점은 200점이지만 실제 최고점은 150점 안팎에서 형성된다. 한 문제 차이로 점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변별력은 표준점수가 가장 높고, 다음이 백분위, 그 다음이 등급 순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서울대가 1단계 평가에서 표준점수 대신 등급 점수를 적용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는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는 수능 80%, 내신 20% 비율로 2단계 합격자를 선발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을 백분위 점수로 전환하고 반영 비율도 수능 60%, 내신 40%로 조정된다. 내신 비중이 외형상 대폭 확대되는 셈이다.
다만 내신 40%가 어떤 방식으로 반영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학교 내신 상위 10% 이내에 들지 못한 학생들은 수능을 잘 보더라도 서울대 정시 합격 문턱을 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내신 평가 방식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전환되면서, 전 과목에서 상위 10% 이내에 속하는 ‘1등급’ 학생이 약 7,0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서울대 지원자는 대부분 1등급권에서 경쟁하게 된다. 동일 등급 내 학생들 사이에서는 고교학점제 이수과목이나 세부능력 특기사항 등 서류 평가가 변별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능 백분위 점수가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형이 시행되는 만큼, 수험생이 서울대 입시 전략을 세우기란 쉽지 않다. 기존 입시 결과를 참고할 통계자료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2028학년도 대입은 예측 불가능성 자체가 리스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내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학생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대는 이미 2023학년도부터 정시에서 내신을 반영하고 있다. 그 첫해에는 내신 반영 부담으로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가 2022학년도 33명에서 22명으로 줄었지만, 2024학년도에는 32명, 2025학년도에는 36명으로 다시 늘었다. 이는 내신 반영이 불리하더라도 수능 고득점자라면 충분히 합격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2028학년도에도 내신 비중이 커지더라도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대거 탈락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서울대 입시 추세를 보면, 여전히 수능의 영향력이 최종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대 정시 1단계 통과를 위해선 ▲국어 ▲영어 ▲수학 ▲사탐 ▲과탐 ▲한국사 등 6개 영역 평균 1.6등급 수준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서울대뿐 아니라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등 주요 모집단위의 경쟁률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추정치다.
내신이 40% 반영되는 2단계에서는 고교 내신 5등급 체제를 기준으로 1.2등급 이내 학생들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현재 내신 9등급제에서는 상위 4%가 1등급이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상위 10%까지 1등급으로 분류돼 1등급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 그만큼 내신 1등급권 내에서의 미세한 차이가 합격을 가를 수 있다.
결국 서울대 정시에서는 내신 1등급 학생들 간에도 수능 백분위 점수의 세밀한 차이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교육계에서는 “학교 수업의 충실도와 수능 실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중 경쟁체제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수험생과 학교 모두 준비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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