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31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非유통사 2곳 관심...진정성 의문
인수 후보자 등장에도 커지는 의구심
홈플러스가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10월 31일 마감된 공개입찰 LOI 접수에 복수의 기업이 참여하면서다. 현재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곳은 인공지능(AI) 벤처기업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임대·개발업체 스노마드다.
이들은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비밀준수협약(NDA)을 체결하고 오는 11월 21일까지 실사에 나설 예정이다. NDA를 체결한 기업은 홈플러스 실사를 진행한 뒤 오는 11월 26일까지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홈플러스 인수 후보자가 등장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이는 지난 3월 회생 개시 이후 약 7개월 만, 서울회생법원의 회생 인가 전 M&A 승인(6월) 이후로는 약 5개월 만이다. 다만 인수 후보자 등장에도 홈플러스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 인수 후보자인 두 기업 모두 유통산업과는 거리가 멀고 자금력도 입증되지 않아서다.
하렉스인포텍은 지난 2000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으로, 모바일 금융결제 서비스인 유비페이를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3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홈플러스 인수자금을 미국 투자사로부터 유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마드는 부동산 개발·임대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7년 명선개발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16억원·영업이익 25억원·당기순손실 73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총계는 1597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규모가 작은 기업이 더 큰 기업을 인수하려고 할 때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표현하는데, 지금 홈플러스를 인수하겠다는 두 곳은 새우 사이즈보다 더 작다”며 “이 두 곳의 자금력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졸속 인가 절대 안돼...이대론 M&A 불발
정치권에서는 인수 후보자 두 곳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플러스 사태 해결 태스크포스(TF)와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는 지난 5일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OI 제출 기업 두 곳은 부동산 투자회사와 차입형 인수 구조 기업으로 유통업 경험이 전무하다”며 “모두 산업적 비전과 경영 역량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업에 홈플러스를 맡길 경우 부동산 매각 및 단기 수익 회수에만 몰두했던 ‘MBK 사태’가 되풀이될 위험이 크다. 법원은 졸속으로 인가를 하려고 하면 안된다. 인수자 공개 모집 기간을 더 연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F는 홈플러스 사태 종결을 위한 정부의 개입 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TF는 “공개입찰에서 더 이상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회생 과정에서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구조조정 전문기관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구조조정 기관의 역할을 지원하고 입점업체 보호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홈플러스 내부에서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청산 위기를 극복하려면 M&A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최대주주인 MBK의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김병주 MBK 회장은 지난달 14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며 홈플러스 추가 지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MBK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원을 위해 대출 보증과 현금 증여 등으로 약속한 자금 규모가 이미 5000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가 현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시나리오는 본입찰에서의 반전이다. 11월 26일 예정된 본입찰에서 새로운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본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은 추가 실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계에서도 홈플러스 인수 후보자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새로운 인수 후보자를 찾으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거론되는 기업 두 곳은 모두 매출과 규모가 작고, 업종·업태 관련 연관성도 없다”며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홈플러스의 손실만 늘어날 것이다. 적절한 인수자를 찾으려면 결국 구매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새로운 제안이 나와야 한다. 부실점포를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점포만으로 시장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샤넬부터 친환경 재킷까지...지드래곤의 '화려한' 공항패션 [얼마예요]](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5/11/08/ecn20251108000008.400.0.jpg)
![“우리 아이 무시해주세요”… 아들맘 필수 구독 채널 ‘소히조이’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02/isp20251102000029.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넣어봐야 당첨 안 돼”…청약통장 깨는 사람들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체코 2차전 선발 라인업, 안현민 빼고 다 바꿨다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65세 정년 연장 20%만 웃는다?..세대간 일자리전쟁 포성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IPO 공백기…프랜차이즈·리테일, 볼트온 딜 잇따라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압타바이오 “급성신장손상 예방약, 중간데이터서 2상 성공 가능성 보여”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