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국가 전략 자산으로 키워야” [이코노 인터뷰]
- 함선옥 K-푸드 협의회 추진위원장
‘K-푸드’ 산업 발전·글로벌 경쟁력 강화 목표
민관산학 협력 플랫폼…12월 2일 출범 예정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K-푸드’ 관련 단체는 많지만, ‘K-푸드 협의회’는 다릅니다.”
K-푸드 협의회 추진위원장인 함선옥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K-푸드 협의회는 산업계를 지원하고, K-푸드를 대한민국 대표 국가 브랜드로 만드는 전략 사령탑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K-푸드 협의회는 K-푸드 산업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민관산학’(民官産學) 협력 플랫폼이다. 오는 12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세계적으로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며 관련 단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함 교수는 K-푸드 협의회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정부에서 정책화하고 지원하도록 돕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2년 한국급식학회를 창립한 뒤 급식 현장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분석해 정책으로 연결하는 일을 했다”며 “K-푸드 관련해서도 산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관계 부처에 전달하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농수산식품(K-푸드) 수출은 누적 92억6000만달러(약 13조6057억원)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8.1% 늘어난 수준이다.
‘K-푸드’ 미래, 아무도 모른다
함 교수는 “현재 K-푸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데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K-팝 등 K-콘텐츠의 힘이 컸다"며 “K-푸드 열풍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K-푸드가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일식이나 태국식처럼 세계인의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는 게 함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K-푸드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지정해 브랜드화해야 한다”면서 “산업과 문화·기술·외교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통합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교수는 “K-푸드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전달하는 생산·유통·서비스 등 외에 소비자에게 경험을 선사하는 플랫폼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도 K-푸드 협의회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K-푸드 성장세에도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함 교수에 따르면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식품 관련 기관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산업통상부 등 여러 부처가 협업해야 한다.
그는 “학계의 역할은 산업계와 정부 부처를 잇는 일”이라면서 “학계는 산업에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전문적·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해 정책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K-푸드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수출 실무 프로세스’를 정확하게 아는 일이다. 함 교수는 “수출 과정에서 산업계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해외의 수출 기준을 맞추는 것”이라며 “대기업의 경우 해외 진출 시스템과 네트워크 등이 잘 갖춰져 있지만, 중소기업은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 일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답 모두 현장에서 찾아야”
K-푸드 협의회는 출범 후 분기별로 포럼과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유관 부처와 함께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 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인증 ▲표준화 ▲인력 양성 등의 지원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나라마다 다른 수출 관련 기준을 정확하게 안내하고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함 교수는 “최근 K-푸드가 인기를 얻으며 미국과 유럽 등에도 한식당 많이 생기는 추세인데 외국인이 운영하다 보니 한식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K-푸드가 해외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표준화’를 통해 현지인도 제대로 된 한식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표준화의 사례로 함 교수는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를 소개했다. 한식의 ▲품질 ▲서비스 ▲위생 관리 ▲한국산 식재료 사용 등 현지 한식 문화 확산에 필요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성을 공인하는 제도다.
현지 소비자에게 한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한식 조리 기법과 한국적 분위기의 공간을 통해 세계적으로 K-푸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함 교수는 “해외의 모든 한식당을 ‘우수 식당’으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어느 곳에서 누가 만들어도 한국적인 맛을 낼 수 있도록 쉽고 표준화된 매뉴얼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도 답도 현장에서 나온다”며 “K-푸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함 교수는 “한국급식학회 활동을 통해 분명한 문제점을 찾아 법안과 정책으로 연결했고, 급식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으며 학회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느꼈다”며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식품·외식 기업이 K-푸드 협의회로 인해 더 쉽게 해외에 진출해서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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