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치료비 먼저 주고 생활비 보장까지...변화하는 암보험 트렌드
- [당신의 암보험, 안녕하십니까]②
암 ‘관리형 질병’이 되다...생활비·전이·재발암 등 보장
‘한 번 지급’에서 ‘평생 관리’로…보험료 인상엔 경고등
‘암은 반복된다’...트렌드 변화의 핵심
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암을 한 번만 보장하지 않는다.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돼도, 혹은 2차암이 발생해도 보장이 이어지는 구조가 트렌드다.
예를 들어 교보생명의 ‘교보통합암보험’은 ‘통합암진단특약’을 통해 원발암과 전이암 구분 없이, 신체 부위를 11개 그룹으로 나눈 뒤 최대 11회까지 반복 진단비 지급을 보장한다. 2차암이나 부위가 달라진 암이 나와도 보장이 이어지는 식이다. 흥국생명의 ‘원투쓰리암진단특약’을 붙인 암보험은 암 진단 시 최대 3회까지 진단금을 받을 수 있어, 원발암·재발암·전이암에 모두 대비가 가능하다. ‘암은 반복될 수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상품 설계가 트렌드의 핵심인 셈이다.
고액 치료비를 보장하는 암보험도 늘었다. 암 치료 기술이 발전하며 기존 수술·항암 중심에서, 표적치료·양성자치료·로봇수술 등 고비용 치료가 늘고 있다. 이에 맞춰 보험사들은 암주요치료비 보장기간을 기존 5년에서 최대 10년으로 연장하고 치료비 보장 금액을 높이는 추세다. 암 진단비뿐 아니라 실제 치료비 중심 보장이 강화된 것이다. 최근엔 암 치료 신기술들이 출시되고,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도 치료법에 중점을 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삼성생명이 탄소 등 무거운 원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파괴하는 치료인 ‘중입자 치료'와 관련된 특약을 업계 최초로 내놓기도 했다. 중입자 치료는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부작용이 적어 암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지만 50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치료비가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다른 보험사들도 중입자 치료비 특약을 더한 암보험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보험사들은 ‘암 치료비 선지급 서비스’도 잇달아 선보이는 추세다. 지난 11월 메리츠화재는 암 치료비 선지급 담보를 포함한 상품을 내놨고 이어 다른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보통은 암 진단이 확정된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관련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암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하지만 이 상품은 치료 예약만 확정돼도 보험금이 먼저 지급된다. 당장 고가의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상품이다.
생활비를 보장하는 상품도 나왔다. 암 치료로 인해 일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소득 단절 리스크를 고려한 상품이다. 흥국생명의 ‘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은 전이암 진단 시 매달 10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한다. 이밖에 처브라이프생명의 ‘Chubb 매월받는 암생활비보험’, KB라이프의 ‘KB생활비지급암보험’ 등도 생활비를 주는 암보험 상품이다.
이처럼 암보험 상품 트렌드에 큰 변화가 온 것은 암이 너무 흔한 질병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1회성으로 암보험금을 지급하면 보장이 완료됐지만 이제는 ‘생활 속 암을 관리하는 형태’로 상품 설계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율이 높아지며, 암은 단발성 질환이 아니라 장기 관리 대상이 됐다"며 "암을 보장하면서도 치료비와 생활비까지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요즘 암보험의 트렌드"라고 말했다.
암 생존율 길수록, 보험사 손해율↑
이처럼 암보험 상품의 구조가 변화하면서 보험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대체로 암보험은 기본 암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 보장에 각종 특약이 더해지는 형태로 구성된다. 특약을 통해 생활비 보존, 고가 치료비 부담 등을 대비할 수 있다. 이때 보험 가입자는 특약 보험료를 더 부담해야 한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특약을 제외할 순 있지만 대체로 중요한 보장들이 특약에 구성돼 있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평균 수명과 암 생존율은 상승 추세다. 암 진단 후에도 생존 및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록 보험사 입장에서는 생활비나 재발암진담금, 고가 치료비 등 지급 보험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손해율도 함께 올라가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보장성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예고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암보험,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는 약 10% 수준의 인상이 예상된다. 보험료는 보험사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개발원 데이터와 보험사의 예정이율(보험료를 투자해 얻을 기대 수익률), 사업비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한편 정부가 시행한 약값 인하 정책은 암 치료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항암제 또는 복제약 가격은 인하됐지만, 치료 방식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가격이 낮아진 것은 ‘기존 약’이고, 환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암 치료 관련 약값은 점점 더 고가로 이동하고 있다"며 "면역항암제, 표적치료, 유전자 치료 등 새로운 약과 치료법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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