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부자일수록 금융 수익률 높고, 부에 대한 갈증도 강해[富와 사람들]
- ① 부의 기준, 100억 이상 총자산 있어야
금융부자 수익 3.1억, 평균 근로소득의 7배 벌어
300억 이상 부자 연평균 12.9% 증가로 양극화 현상
영리치 '변화무쌍' 투자로 부의 세대 전환 고삐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한국의 부호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세 자릿수 ‘100억원’이다. 15년 동안 변하지 않고 있는 짙은 욕망과 갈망의 숫자다. 부자들의 자산 구성과 부의 축적 및 투자 방식 등을 통한 패턴을 들여다보면 부에 대한 목마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부자들은 과연 어떤 투자 상품에 베팅하며 연간 얼마만큼의 수익을 챙길까.
금융 수익률, 평균 근로소득의 7배
3억1000만원. 금융부자들이 2024년에 전년 대비 1년 동안 올린 금융자산의 증가 수치다. 이는 국세청 집계, 평균 근로소득 4475만원(2024년 기준)의 7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일반인이 7년을 꼬박 일해야 벌 수 있는 소득을 부자들은 금융투자를 통해 1년 만에 벌고 있는 셈이다.
설사 국내 대기업에 다니면서 평균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다고 해도 세금과 대출금 상환, 생활비 등을 고려하면 3억1000만원의 금융자산 증가를 3년 안에 이루기 힘들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100억원 이상 자산가는 0.08%에 불과하다. 10억~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이는 43만2000명이다. 하지만 100억원 이상 보유한 고자산가는 4만4000명으로 떨어진다. 이 중 300억원 이상의 자산가는 1만2000명에 조사됐다.
이 통계에 따르면 부자의 증가 속도와 부의 축적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의 부자는 총 47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92%로 추산된다. 부자 수는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11년 13만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불어, 연평균 9.7% 증가 속도를 보였다.
고자산가의 증가 속도는 더 가파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2020~2025년 10억~100억 미만의 금융자산가의 수는 연평균 5.9%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가는 같은 기간 연평균 12.9% 증가했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3066조원으로 1년 사이 8.5% 증가했다. 전체 가계 금융자산 5041조원의 60.8%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 부자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4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3억1000만원이 늘었다. 또 2011년 이후 이들 부자의 금융자산 연평균 증가율은 7.2%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 8.5%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4.4%)의 두 배 수준이다. 일반 가계보다 부자의 자산 축적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7∼8월 이들 부자 400명의 면접조사 결과, 이들의 자산 중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이 각각 54.8%, 37.1%로 나타났다. 2024년(부동산 55.4%·금융 38.9%)과 비교해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모두 소폭 줄었다. 금·디지털자산 등 대체 투자처가 주목받으면서 기타자산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 부자의 자산 구성을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용 주택(31.0%)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2.0%) ▲거주용 외 주택(10.4%) ▲예·적금(9.7%) ▲빌딩·상가(8.7%) ▲주식(7.9%) 순이었다.
100억원 이상 부호를 부자라고 부르고 있지만 정작 부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스스로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2024년 조사에서는 52.8%로 절반을 넘겼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25년 34.2%로 뚝 떨어졌다.
이에 대해 “자산 가치는 늘어나고 있지만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부자들조차 ‘아직 부자가 아니다’는 부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주식 네이티브’ 영리치 증가세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지닌 40대 이하의 부자를 ‘영리치’(Young Rich)라 부른다. 수적으로는 아직 열세지만 규모의 증가 속도가 가팔라 부의 세대 전환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연구소의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영리치의 증가율은 6%로 올드리치(50대 이상) 3%와 비교해 2배가 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영리치는 과거와 달라진 부자의 특징과 자산관리 행태를 보이고 있다. 영리치의 자산은 평균 60억원이었고, 금융자산의 비중은 30억원으로 약 50%를 차지했다. 영리치는 10명 중 8명이 부동산을 소유해 올드리치(10명 중 9명)보다는 낮은 편이었고, 금융자산 비중이 올드리치(48.3%)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출 보유율도 영리치의 경우 35.3%로, 올드리치 16.5%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영리치는 이전 세대에 비해 금융을 활용해 자산을 증식·운용하는 경향이 더 강해졌고, 금융자산의 운용 방법도 더 적극적으로 변모했다”고 분석했다.
영리치는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금융자산 중 투자자산 비중이 영리치의 경우 2024년 41.7%까지 올라갔다. 올드리치의 경우 비중이 40%에서 38%로 떨어졌다.
영리치의 금융상품 중 단연 돋보이는 자산 종류는 ‘주식’과 ‘가상자산’이다. 특히 영리치는 ‘주식 네이티브’라고 할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주식에 익숙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주식 투자 시점이 ‘대학 입학 및 취업 준비 이전’인 비중이 20%로 올드리치(4.4%)보다 훨씬 빨리 주식을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영리치의 주식 보유율은 71%에서 7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올드리치(66.4%)보다 1.2배 높은 수준이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2024년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의 보유 비중이 7대3으로 높아졌다. 이에 반해 올드리치는 국내와 해외주식의 비중이 8대2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영리치에게 주식은 자산을 증식하기 위한 필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경제 상황에 따라 저축자산과 투자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조정할 것이고, 직접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가상자산 비율이 2024년 29%까지 증가하는 등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서 중요도가 높아졌다. 올드리치의 경우 가상자산 비율은 10%에 머물렀다.
금과 예술품 등의 실물자산들도 영리치의 주요 투자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리치의 실물자산 보유율은 41%로 올드리치(38%)보다 높았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영리치의 경우 투자 수익률도 올드리치를 압도했다. 2024년 수익률이 10명 중 8명이 긍정적이었다. 올드리치는 74% 수준이다. 특히 영리치 중 5% 이상의 수익을 낸 비율은 47%에 달했다. 이는 2022년 20%에 비해 2.4배나 개선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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