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관광·마이스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세계 최대 인구대국 ‘인도’ [E-MICE]
- 최근 3년간 평균 8% 이상 경제 성장…해외여행 수요 급증
2034년 시장 규모 약 80조 전망…‘항공 접근성’ 개선 필요
글로벌 여행 전문 리서치회사 스키프트는 최근 “인도가 전 세계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시장의 수익성을 높이며 내수 침체로 수요와 소비가 준 중국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며 세계 제1의 ‘빅 마켓’ 중국에 버금가는 아웃바운드 수요를 갖춘 ‘이머징 마켓’으로 인도를 지목했다.
인도정부관광부에 따르면 인도 국적 해외 출국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 3000만명을 돌파했다. 2015년 사상 첫 2000만명 돌파 이후 정확히 10년 만이다. 지난 2023년 전년 대비 30% 급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대였던 2019년 기록을 4%가량 웃돈 해외 출국자는 지난해에도 11% 늘어 3089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출국자 사상 첫 3000만 돌파
인도 아웃바운드 관광·마이스 수요의 가파른 증가세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고성장으로 가처분 소득이 늘어 소비 여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은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인도 내 가처분 소득과 중산층이 늘면서 고환율과 고유가, 고물가의 악조건에서도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최근 3년간 평균 8%가 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경제 성장률 3%(세계은행 기준)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2022년 사상 최고인 9.7%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는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7.3%, 8.2%의 고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은 보고서에서 “비즈니스 출장과 여가의 병행, 가족 동반 수요가 늘면서 인도 국민의 단기 여행 씀씀이가 늘고 있다”면서 “오는 2034년 인도 아웃바운드 관광·마이스 시장 규모가 550억달러(8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가 아웃바운드 관광·마이스 시장의 이머징 마켓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인도 전체 인구 중위 연령은 28세로 중국(40세)과 미국(39세) 중 가장 낮고, 이전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2명대 출산율을 유지 중이다. 전체 인구 중 35세 미만 비중은 65%에 달한다.
미국 컨설팅 전문회사 맥킨지앤컴퍼니는 “주요 국가의 중위 연령보다 10년 이상 낮은 이들의 소득 수준이 정점에 이르는 오는 2040년 인도 아웃바운드 관광·마이스 수요는 연간 9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여력을 갖춘 중산층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인도상공회의소연합(FICCI)에 따르면 현재 인도 중산층은 전체 인구의 25% 수준인 3억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인구 7배와 맞먹는 숫자의 인도 국민이 큰 부담 없이 해외여행에 나설 정도의 경제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현재 전체 인구의 6% 수준인 8000만명에 불과한 여권 소지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韓 기업·단체 마이스 수요부터 공략해야
유엔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인도 관광객은 항공료와 숙박비 등 포함 해외여행 시 평균 1200달러 내외를 쓰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 대비 적게는 2~3배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니야 잔프레 스키프트 수석연구원은 지난 10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스키프트 글로벌 포럼’에서 “인도는 30분마다 백만장자가 탄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산가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전체 인구의 중산층 비율이 오는 2031년 38%까지 늘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빠르게 느는 인도 아웃바운드 관광·마이스 수요는 비행시간 2~3시간 이내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가 빨아들이고 있다. 비행시간만 11~14시간이 걸리는 미국과 영국 외에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태국이 연간 150만~170만명의 인도 관광객을 유치하며 수혜를 보는 상황이다. 최근엔 홍콩이 인도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며 유치 경쟁에 가세했다.
FICCI는 ‘인도 관광·여행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20대 사이에서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동거리와 시간이 길지 않고 종교나 음식 등 문화적으로도 친숙해 젊은 세대의 첫 자유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빠르게 늘어나는 인도 아웃바운드 관광·마이스 수요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0만명에 육박하던 방한 인도 방문객은 지난해 약 18만명에 그쳤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인도 관광객 비중도 간신히 1%를 웃돈다. 작년 기준 인도 전체 해외 출국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단 0.2%로 일본, 중국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인도 내 아웃바운드 관광·마이스 수요를 선점하려면 ‘항공 접근성’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무비자 입국 허용보다 직항 항공편을 늘려 일정·가격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 출입국관리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선 인도 국민의 98%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베트남은 최근 직항 항공편 운항을 월 200편으로 늘리면서 작년 인도 관광객이 30배 넘게 급증했다. 현지 물가가 비싼 두바이와 싱가포르는 항공편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인도 아웃바운드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동시간이 긴 장거리 지역인 한국은 전략적으로 비즈니스 출장 등 마이스 수요 공략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의 조언이다. 전체 인도 아웃바운드 수요 중 비중이 적지 않은 데다 향후 개인 또는 가족을 동반한 휴양·레저 목적 여행으로 재방문 수요도 기대해 볼 수 있어서다.
안쿠시 니자완 FICCI 아웃바운드 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비즈니스 목적 해외 출국자 461만명 가운데 아웃바운드 마이스 관광객은 절반에 가까운 200만여 명에 달했다”며 “꾸준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기업·단체의 기업회의, 포상관광 수요가 늘면서 인도 내 아웃바운드 마이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1년 130억달러(약 19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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