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 대다수는 부지런한 사람” [富와 사람들]
- ②MAKER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
사업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노력과 노동 착각하면 성공 어려워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는 감각적인 공간 기획으로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서울 익선동과 창신동 등 그의 손길이 닿은 지역은 잇달아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출발한 글로우서울은 2024년 기준 연매출 633억원을 기록했다. 정부 기관과 대기업 역시 유 대표의 컨설팅을 받기 위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글로우서울의 유정수 대표를 [이코노미스트]가 만났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600억 매출 사업가로
유 대표는 흔히 성공한 기업가, ‘부를 창출하는 사람’(富 MAKER)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의 출발점은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았다. 우주천문학을 전공한 그는 정보통신(IT) 기업에서 개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인생의 전환점은 2015년 찾아왔다. 친구와 함께 문을 연 익선동 레스토랑이 계기였다.
당시 익선동은 지금과 같은 주목을 받는 지역이 아니었다. 재개발 논의만 수년간 이어지며 상권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나유 대표는 방치된 익선동에서 남들이 보지 못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온천집, 청수당 등 식음료(F&B)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익선동의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가 유입되면서, 한때 쇠퇴하던 익선동은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유 대표는 “지역의 특성과 기존 건축물이 가진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시너지를 만드는 작업을 좋아한다”며 “이미 존재하는 고유한 요소를 무시하고 정반대로 접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익선동 역시 기존 공간이 지닌 매력을 최대한 살려 강점으로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글로우서울의 차별화된 공간 기획과 콘텐츠 결합 전략은 대기업의 관심을 끌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수원 스타필드·롯데 타임빌라스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모두 유 대표와 글로 우서울의 손을 거쳤다.
최근에는 자체 F&B 사업인 ‘ETF베이커리’로 주목받고 있다. 안국동에 있는 ETF베이커리는 2025년 8월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와 협업해 990원 소금빵을 선보였던 팝업스토어를 정식 매장으로 확장한 사례다. 오픈 첫날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지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 대표는 “공간의 완성은 결국 콘텐츠”라며 “과거에는 아름다운 공간 자체가 방문 이유가 됐지만, 내수 침체가 심화하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점에 착안해 화려함보다는 실속 있는 베이커리 운영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성공 꿈꾸는 자영업자 위한 조언
유 대표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의 자영업자들에게 조언했다.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은 현실의 냉혹함이다. 유 대표는 “사업은 하이 리스크(고위험), 하이 리턴(고수익)”이라며 “자본주의 사회는 절대 로우 리스크(저위험), 하이 리턴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루틴을 따라 하는 행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유 대표는 “1000명이 성공했다고 하면 모두 각기 다른 개성과 실력이 있다”며 “성공한 사람들의 루틴을 따라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성공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부지런한 사람과 메타인지(자신의 인지 과정을 관찰·통제하는 것)가 되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업무의 비효율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많은 분이 노동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착각한다”며 “수면 시간도 줄이면서 몸으로 때우는 것은 노력하고 있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일 긴 시간 일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노력이라는 것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어떻게 더 맛있는 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로 상을 주는 대회는 없다. 빨리 달려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최고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영업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행동으로는 학습을 꼽았다. 한 번의 성공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항상 스스로 더 성장할 수 있게 공부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이 나이를 먹고 또 공부해야 하냐’고 생각하는데, 현장 경험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경험을 정리해 문서화하고 ▲관련 분야에서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찾아보고 ▲트렌드는 무엇인지 계속 파악해야 한다. 사업은 학교처럼 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알아서 찾아서 하는 사람이 빛을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마지막으로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인사가 만사다. 본인이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 내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데 노력하는 편”이라며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결국 자기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강점을 강화하는 데 시간을 쏟기를 추천한다. 자기의 약점은 파트너와 함께 보완하면 된다. 사업은 절대 혼자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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