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AI가 바꾼 채용 공식…‘단순 공고’ 시대 가고 ‘초개인화 매칭’ 시대 왔다[채용 플랫폼 지각변동]②
- 사람인·잡코리아, AI 기술 적극 도입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과거의 구인구직 플랫폼은 이른바 거대한 ‘게시판’에 불과했다. 기업은 채용 공고를 올리고, 구직자는 수많은 공고 사이를 표류하며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아 헤매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풍경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채용의 주도권이 단순한 정보 노출에서 ‘정교한 연결’로 이동하면서, 플랫폼들은 앞다퉈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조건에 맞는 공고를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구직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다음에 지원할 만한 기업’을 예측하고, AI가 직접 면접관이 돼 실전 연습을 돕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사람인, ‘AI 면접’으로 구직자의 가려운 곳 긁어준다
국내 대표 채용 플랫폼 중 하나인 사람인은 AI 기술을 채용 프로세스의 핵심 단계인 ‘면접’에 적극 도입하며 구직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모의 면접’ 서비스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면접은 늘 가장 큰 장벽이다. 사람인의 AI 모의 면접은 단순한 질문 던지기에 그치지 않는다. 사용자가 답변하는 동안의 표정 변화, 음성의 톤, 단어 선택의 적절성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는 기업이 실제 AI 면접을 도입해 후보자를 필터링하는 방식과 유사한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구직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하고 반복 학습할 수 있다.
AI 모의면접은 서로 다른 연차, 직급, 성격(페르소나)를 가진 AI 휴먼 면접관 중 한 명을 선택해 실전 같은 분위기에서 면접 연습이 가능하다. ▲개인 맞춤형 질문과 피드백 ▲응시자의 답변에 따라 이어지는 꼬리질문 ▲면접 답변, 태도 등에 대한 전문적인 피드백 ▲설득력 있는 예시 답변 제시 등의 특장점도 갖춰 구직자들의 면접 역량을 강화해준다.
사람인은 2025년 2월 ‘AI 모의면접’ 서비스를 PC 버전으로 선보인데 이어 2025년 7월에는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다. 모바일 출시와 함께 음성 응시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음성 응시는 구직자가 영상 없이 음성만으로 면접관과 면접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최근 비대면 전화 인터뷰 등 음성 대화만으로도 면접을 보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람인은 AI 매칭 기술을 통해 ‘합격률이 높은 공고’를 우선순위로 제안한다. 이는 수만 건의 공고 중에서 무엇을 클릭해야 할지 고민하는 구직자의 시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단순한 키워드 검색이 아닌, 구직자의 직무 역량과 기업의 인재상을 AI가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조율하는 셈이다.
잡코리아, 29년 빅데이터를 ‘룹’에 녹여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잡코리아 방문자 수는 총 1545만명으로 정규직 채용 플랫폼 분야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사람인은 1439만명으로 뒤를 이었고 리멤버 735만명, 인크루트 117만명, 원티드 76만명 순이었다.
잡코리아는 선두를 달리게 된 배경으로 AI 서비스들을 꼽았다. 업계 최초로 출시한 자체 생성형 AI ‘룹’(LOOP)이 성장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추천 2.0’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구직자와 기업 간 일자리 연결 기능을 강화하기도 했다. 구직자들 입사지원 수는 AI 서비스 도입 이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대기업·공공기관 등 인기 공고를 별도로 모은 큐레이션 서비스도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잡코리아가 지난 29년간 축적한 2,700만 명의 구직자 프로필과 244만 개 기업들의 방대한 데이터가 룹의 핵심 동력이다. HR 분야에 특화된 한국어 구인구직 LLM(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구직자 이력서 및 기업 구인공고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매칭 결과를 제공한다. 최근 업그레이드된 AI 추천 2.0은 이러한 종합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인구직 성향을 학습해 정교한 추천을 지원한다.
잡코리아는 향후 AI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더욱 높이고 사용자 피드백을 향상시킨 ‘AI 추천 3.0’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고 지원 전환율을 높이고 속도감 있는 AI 전환을 추천 서비스를 통해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공고 추천부터 원클릭 지원, 커리어 진단, 경력 점검까지 서비스 폭을 확장시켜 구인구직 전 과정의 AI 자동화를 목표로 할 예정이다.
AI가 만드는 ‘공정한 기회’와 ‘효율의 극대화’
AI 기술의 도입은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지원자를 필터링하는 데 드는 막대한 인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구직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가장 알아줄 기업을 데이터 기반으로 추천받을 수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AI의 편향성이나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잡코리아의 룹이나 사람인의 AI 면접 서비스가 보여주듯, 기술은 점차 투명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결국 미래의 채용 공식은 ‘AI의 정교한 데이터 분석 + 인간의 최종적 판단’으로 완성될 전망이다. 단순한 공고 나열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누가 더 정교한 데이터를 가지고 구직자의 ‘마음’과 기업의 ‘필요’를 정확히 잇느냐가 채용 시장의 승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구인구직 플랫폼들이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듯이, 구직자 역시 AI 기술 활용 능력을 키워야한다고 말한다. 김정길 사람인 AI랩 실장은 “과거에는 스펙위주의 사람을 뽑았다. 이제는 많은 일들을 AI가 대신해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질문을 잘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도 한다. 저는 앞으로 ‘호기심’과 ‘열정’이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과거에는 열정있는 사람과 그냥 출근하는 사람간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AI 비서들을 활용해 누군가는 더 많은 성과를 더 빠르게 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런 의미에서 열정과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 더 빨리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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