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핵전쟁 다가오나" 전 세계 긴장…하늘에 뜬 '이것' 정체는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공군 E-4B 나이트워치는 지난 8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 착륙했다. 1974년 실전 배치 이후 50년이 넘는 운용 역사에서 이 항공기가 LAX에 착륙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인 행보가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쟁이 임박한 것 아니냐”,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는 불안 섞인 반응이 확산했다.
E-4B 나이트워치는 핵전쟁이나 대규모 군사 충돌 발생 시에도 미국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지휘 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공중 지휘소다. 핵폭발과 전자기파(EMP)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공중 급유를 통해 장시간 비행과 체공이 가능하다. 이 항공기에서 내려진 명령은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 미군에 전달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핵잠수함까지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용 중인 기체는 전 세계에 단 4대뿐이다.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압박,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E-4B의 이동 소식이 전해지자 긴장감은 더욱 증폭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강경한 외교·안보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각종 추측을 부추겼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항공 전문매체 에비에이션 A2Z는 “E-4B 나이트워치는 평시에도 대비 작전 차원에서 정기적인 재배치와 훈련 비행을 수행한다”며 “항공기의 이동이 항상 전쟁 임박이나 국가 비상사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E-4B의 동향이 상징적으로 해석되며 과도한 관심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LAX 착륙 당시 E-4B 나이트워치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 방위산업 기반 강화와 미군 병력 모집을 위한 ‘자유의 무기고(Arsenal of Freedom)’ 순방 일정을 수행 중이었으며, 미 국방부도 해당 비행이 장관의 공식 일정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확인했다. 냉전 종식 이후 핵전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E-4B는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 등의 의전 및 이동 수단으로 활용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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