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삼성바이오, CDMO ‘집중’…셀트리온은 신약·CDMO ‘투트랙’ 선언
- 삼성바이오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 도약”
셀트리온 “ADC·다중항체·비만치료제 등 신약 개발 속도”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나란히 주제 발표에 나서며 각자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같은 무대에 섰지만 전략의 결은 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 고도화에 집중한 반면,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을 중심축으로 CDMO 사업까지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공식화했다.
생산능력·CRDMO 강화…‘3대축’ 확장 지속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와 미국 록빌 공장을 기반으로 올해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을 가속하는 동시에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해 미래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존 림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 회사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있는 휴먼지놈사이언시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첫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해당 시설은 생산능력 6만리터(L) 규모의 원료의약품 공장으로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서는 ▲항체접합치료제(AXC) ▲항체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멀티 모달리티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했다. 회사는 이 캠퍼스 조성에 2034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지능형 공장을 구현할 방침이다.
생산능력 확장 부분을 보면 지난해 4월 생산능력 18만리터(L) 규모의 5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최근 2공장에 1000L 규모 바이오리액터를 추가하며 송도 내 총 생산능력(1∼5공장)을 78만5000L까지 늘렸다. 록빌 공장까지 포함하면 이 회사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L까지 증강될 전망이다.
이날 존 림 대표는 올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제 2 바이오 캠퍼스 내 6공장 건설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록빌 공장의 추가 확장 기회도 모색한다.
글로벌 거점 확장 측면에서는 미국 내 생산 및 영업 거점 확대를 통해 고객 접근성 및 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존 림 대표는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 제조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DX) 구상도 밝혔다. 존 림 대표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인공지능(AI)와 자동화, 지능형 공장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휴머노이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시밀러 넘어 신약 개발 박차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원래 셀트리온의 핵심이다. 지난 2024년 기준 매출의 87% 수준을 차지했다.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성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신약을 낙점한 것이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이날 JPMHC에서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며“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그간 축적한 항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현재 11개인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오는 2038년까지 총 41개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공략 가능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확대돼 4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태아 FC 수용체(FcRn) 억제제 ▲비만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 16개에 대한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ADC 후보물질 ▲CT-P70 ▲CT-P71 ▲CT-P73과 다중항체 후보물 ▲CT-P72는 모두 지난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하고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했다. 이들 파이프라인의 주요 결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신규 ADC 후보물질 ▲CT-P74과 ▲FcRn 억제제 ▲CT-P77은 내년 초 IND를 제출할 예정으로, 2028년까지 총 12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 IND를 제출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비만치료제 CT-G32 개발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는 “CT-G32를 4중 작용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된 개인 간 치료 효과 편차와 근 손실 부작용 개선이 차별화 전략의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비만약은 내년 하반기 IND 제출이 목표다.
서 대표는 “자체 연구개발(R&D) 역량과 더불어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과 협력해 신약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이혁재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 시설의 경쟁력을 조명하고, 향후 시설 투자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최근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확대되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생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게 됐다. 해당 시설은 올해부터 CMO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CDMO 사업도 본격화
셀트리온은 단계적 증설을 통해 현재 6만6000L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을 오는 2028년까지 9만9000L로 증설하고, 2030년까지 추가로 3만3000L를 확대해 총 13만2000L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을 구축해 미국 내 엔드투엔드(end-toend) 공급망을 완성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향후 미국 내 건립될 연구센터의 기반이자 글로벌 종합 CDMO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송도 본사와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양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고, 현지 연구소와의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수석부사장은 “미국 생산시설을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셀트리온 제품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을 위탁생산해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생산 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생산시설 확보 이후에는 현지 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한 글로벌 R&D 센터 조성도 추진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개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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