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금값 폭등의 역설…명품은 더 비싸게, 주얼리는 더 가볍게
- 귀금속 랠리에 소비 양극화 뚜렷
26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최근 트로이온스당 4979.70달러까지 오르며 1년 새 80% 이상 상승했다. 은 가격 역시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하며 단기간에 세 배 이상 급등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이른바 '보석 테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명품 가방 대신 희소성과 가치 보존력이 높은 하이주얼리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몇 년간 명품 가방 가격이 반복적으로 인상되면서, 엔트리급 하이주얼리와의 가격 격차가 크게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 하이주얼리 매출은 이를 방증한다. 주요 백화점에서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반클리프 앤 아펠 등 대표 하이주얼리 브랜드 매출은 이달 들어 4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명품 가방 신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고액 소비층의 관심이 가방에서 주얼리와 워치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대중 시장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난다. 금과 은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순금이나 고중량 제품 대신 라이트골드, 실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등 합리적인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은 유지하되 함량과 구성을 조정해 가격 접근성을 높인 전략이다.
패션 플랫폼 데이터를 봐도 이런 변화는 분명하다. 금색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은 유지되지만 실제 구매는 실버 제품으로 쏠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한 달간 실버 반지와 팔찌 거래액과 검색량은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까지 증가했다. '분위기는 유지하되 부담은 줄이자'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주얼리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나 스털링 실버를 중심으로 한 제품군을 강화하고, 14K 등 비교적 합리적인 골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일부 브랜드에서는 재구매율이 크게 오르며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한 소비가 정착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귀금속 가격 상승이 주얼리 소비를 위축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소비 방식을 양극화시키고 있다"며 "고가 시장은 투자 성격이 강화되고, 패션 주얼리 영역에서는 가성비를 중시한 대체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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