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고점’의 그늘, 정교한 가짜 금이 몰려온다 [가짜 금이 판친다]①
- 가짜 금 제조 기술 갈수록 진화…텅스텐·백금 섞어 비중 맞춰
녹여서 가공 전에는 몰라…‘귀금속 1번지’ 종로 업계도 ‘긴장’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대한민국 금 거래 중심지인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가 ‘가짜 금’에 긴장하고 있다. 금값이 역사적인 랠리를 이어온 가운데 가짜 금이 시중에 유통됐기 때문이다. 비단 국내에서 가짜 금 주의보가 내려진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발견된 가짜 금은 주요 물질인 텅스텐을 파우더 형태로 섞어 밀도를 맞춘 뒤 소량의 백금을 첨가해 ‘비중’까지 맞추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이런 가짜 금은 귀금속 전문가의 육안은 물론 전문 레이저 장비로도 걸러지지 않을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종로에 번지는 가짜 금 주의보
“그 텅스텐 가루 섞었다는 가짜 금 이야기예요. 지난해 금값이 엄청 오르면서 시장에 나도는 것 같아요.”
가짜 금 경고령이 내려진 종로의 도·소매상 사이에는 불안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상가에서 30년째 귀금속 총판을 해왔다는 D사 대표는 “담화문에 적힌 함량 미달 금이란 게 텅스텐을 섞은 가짜 금을 뜻한다”며 “예를 들어 24K면 순금 함량이 99.99%가 나와야 하는데 녹여보니 91% 미만으로 나왔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가짜 금 유통으로 인한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024년 이후 줄곧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지난 1월 29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한화 약 790만원)선을 돌파했다.
D사 대표는 “금값이 치솟을수록 가짜 금으로 인한 피해도 커진다. 골드바에 10%만 텅스텐 가루를 섞어도 1kg당 2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남길 수 있으니 (가짜 금 제조자들이) 덤벼드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텅스텐에 백금 섞어 정교한 속임
신뢰가 기반인 금은 가짜라는 의심을 받는 것만으로도 해당 산업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한국귀금속판매중앙회 ▲서울귀금속제조협동조합 ▲한국주얼리산업연합회 ▲서울경인귀금속중개협동조합이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가짜 금 추적에 나선 이유다.
업계는 갈수록 정교해지는 가짜 금 제조 기술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가짜 금을 만들 때 가장 널리 쓰이는 텅스텐의 밀도는 19.25g/㎤로 금(19.3g/㎤)과 거의 같다. 텅스텐 덩어리를 넣은 뒤 순금 도금을 두껍게 입힐 경우 ‘비파괴 검사기’나 ‘XRF 검사기’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골드바를 여러 차례 잘라보거나 단면에 XRF 검사기를 쏘면 구분이 가능했다.
유동수 한국금협회 회장은 “1980년대 ‘이태리 금’이라는 것이 돌았다. 주로 유럽에서 수입해 온 유즈드(중고) 제품에서 발견되곤 했는데 단면을 잘게 자르면 확인이 되는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최근 발견된 가짜 금은 과거의 텅스텐 금과는 차원이 다르다. 텅스텐 덩어리를 심는 과거의 원초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파우더 형태의 텅스텐을 혼입하는 식이다. 심지어 비중까지 근사치에 도달하기 위해 백금을 소량 투입해 완전범죄를 노리기도 한다. 이 경우 단면을 자른 뒤 XRF 검사기를 사용하거나 녹이더라도 가짜 금 여부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최근 부산에서 유통된 중국산 30돈짜리 팔찌가 대표적 사례다. 해당 팔찌는 녹인 뒤에도 금 순도가 99% 수준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가공을 위해 정련한 결과 회수율이 65%에 그치면서 이물질이 섞인 가짜 금으로 확인됐다. 금을 파괴해 녹이고 정련까지 거치는 과정에 투입되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소규모 소매상은 매번 확인하기도 어렵다.
한 예물 전문 소매점 직원은 “금을 받을 때는 출처 확인은 물론 사진까지 찍으며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며 “한자가 적힌 중국산 골드바나 외국인이 가져온 출처 불명의 금은 절대로 받지 않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울 때는 검사소로 직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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