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지수연동예금 등 상품 다양성 ↑
지방은행, 고금리 특판으로 방어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주식시장 활황으로 증권사 계좌로의 ‘머니무브’(대규모 자금 이동)가 가시화하면서 은행권의 수신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은 지수연동예금(ELD) 등 상품 다양화에 나선 반면, 지방은행은 고금리 특판 예금으로 자금 유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3% 예금 소멸…금리 대신 상품 다양성으로 고객 잡기
2월 2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2.05~2.90% 수준이다. 최근 일부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인상했지만, 3%를 넘는 시중은행 예금 상품은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
머니무브가 본격화하고 있음에도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 인상에 적극 나서지 않는 배경에는 대출 환경 변화가 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주택담보대출을 무작정 늘리기가 어려워지면서 공격적인 예금 유치 필요성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 전략은 신규 자금 유입보다는 타 은행으로의 이탈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 시중은행들은 ‘원금 보장’과 ‘상품 다양성’을 앞세워 증권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주식시장 지수에 연동되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지수연동예금(ELD)이다. 비교적 보수적인 투자 성향의 은행 고객층을 겨냥한 상품이다.
KB국민은행은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2호’를 출시해 오는 3월 9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 상품으로,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원금이 보장되면서 기초자산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상승추구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 등으로 구성됐다.
‘상승추구형(최저이율보장형)’은 만기 이율이 연 2.92%~3.10% 수준이며, ‘상승낙아웃형(최저이율보장형)’은 연 2.92%~3.57%,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은 연 2.00%~14.0%다. 다만 ‘상승낙아웃형(최저이율보장형)’은 관찰기간 중에 기초자산이 25% 초과 상승한 경우 최저이율로 만기 이율이 확정되고,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은 관찰기간 중에 기초자산이 20% 초과 상승한 경우 최저이율로 만기 이율이 확정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월 4일까지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1호’도 판매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러한 ELD 상품이 머니무브를 완전히 막기보다는 은행 고객의 이탈 속도를 늦추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ELD 상품은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최저 이율이 보장되는 구조여서, 증시로 이동하는 고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더라도 기존 은행 고객을 붙잡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권 수신 잔액은 감소세다. 지난 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9조2863억원에서 936조8730억원으로 한 달 새 2조4133억원 줄었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도 같은 기간 674조84억원에서 651조5379억원으로 22조4705억원 감소했다. 이는 2024년 7월(-29조1395억원)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은행 예금에서 자본시장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가속화를 ‘위기’로 진단하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지난날의 성과와 막대한 규모가 내일의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머니무브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자산관리 역량 확보와 생산적 금융 추진을 위한 최적의 전문 조직으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지방은행, ‘머니무브’ 타격 더 커
지방은행의 상황은 보다 절박하다. 지방은행의 요구불예금 감소 속도가 대형은행보다 빠른 것은 지방 경기 둔화와 기업 자금 사정 악화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요구불예금은 개인 급여통장뿐 아니라 법인 통장 비중이 높아, 기업의 현금 흐름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증시 상승 국면에서 머니무브가 대형은행보다 빠르게 나타난 점도 부담이다. 요구불예금은 금리는 낮지만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해 은행 입장에서 중요한 저원가성 자금이다. 이 자금이 줄어들 경우 예대마진 축소에 따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지방 거점 은행의 경우 개인 고객 이탈을 넘어 지방 경기 침체와 기업 감소의 영향까지 함께 받고 있다. 요구불예금은 개인과 법인, 기업의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등으로 구성돼 있어 기업의 자금 운용 변화에 민감하다.
지방은행은 고금리 특판 예금으로 대응에 나섰다.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과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은 최고 연 3.10%의 금리를 제공한다. 경남은행의 ‘The든든예금(시즌2)’ 역시 연 3.00%로 시중은행 상품 가운데 금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은행들은 예금 금리 인상과 함께 요구불예금 유치를 위한 제휴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iM뱅크는 네이버·쿠팡과 협업해 수시입출금 통장 가입 고객에게 멤버십 구독료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 인상이나 ELD 출시로 수신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특히 지방은행은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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