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상법 개정' 통과에 보험주 급등…교보생명 IPO 탄력 받나
- 풋옵션 분쟁 종결·주식시장 호황 등 IPO 여건 호전
우호 지분 확대 등으로 경영 안정화..."상장 가능성, 이전보다 높아져"
보험주 상승세...무르익는 IPO 분위기?
보험업종 대표주인 삼성생명의 주가는 올해 1월 2일 종가 15만6300원에서 이달 24일 22만4000원으로 43.3% 상승했다.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3250원에서 5320원으로 63.6% 올랐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9370원에서 1만5110원으로 주가가 61.2%나 상승했다.
최근 보험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 20일 3차 상법 개정안(이하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1년 이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안 통과 시 자사주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보험주가 상승세를 타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동안 미뤄져왔던 교보생명의 상장 여건이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교보생명 IPO의 최대 변수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과의 풋옵션 분쟁이었다. 이 사안은 2018년 이후 7년 이상 이어지며 교보생명의 상장 추진과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FI들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면서, 2015년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IPO가 무산되자 FI는 풋옵션을 행사했고, 주당 41만원 수준의 가격을 요구했다. 이는 당시 인수가격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대비 과도한 요구라는 평가도 나왔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계약 해석과 가치 산정 방식에 이견이 있다며 수용을 거부했고, 분쟁은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로 이어졌다. 1차 중재 판정에서는 FI 측이 주장한 가격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 취지의 판단이 나오며 사실상 신 회장의 승리라는 평가가 이뤄졌다.
이후 2차 중재 절차에서도 신 회장은 중재 판정 결과에 따라 외부 감정평가기관 선임 등 필요한 절차를 이행했다. 중재 결과를 존중하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전략을 이어간 것이다.
7년에 걸친 법적 공방 끝에 결국 FI들은 방향을 틀었다. 장기간 이어진 법적 공방을 계속하는 것이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FI들이 가격 조정을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해 3월 어피너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보유 중이던 교보생명 지분 13.55%를 일본 SBI그룹과 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23만4000원으로, 2018년 행사 당시 요구했던 41만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조정된 수준이다.
지분 확대로 상장 리스크 사실상 해소
풋옵션 분쟁 해결과 일본 SBI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쉽 참여로 교보생명의 지배구조도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SBI그룹은 지난해 3월 어피너티 지분 9.05%를 인수한 데 이어 연말 추가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20%까지 확대했다.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오며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협업해왔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 추진,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 협력 등 주요 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지난해 7월에는 토큰증권 발행 등 디지털 금융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신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34.96%와 SBI홀딩스 지분을 합치면 경영권 기반은 한층 공고해졌다. 과거 1·2대 주주 간 분쟁이라는 상장 리스크도 사실상 해소됐다는 평가다.
금융 포트폴리오 확장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올해 10월까지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금액은 약 9000억원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주 구조 안정 및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함께 최근 보험주가 재평가를 받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교보생명의 IPO 성공 가능성이 이전보다는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보생명 측은 IPO 추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IPO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추진 중인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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