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중동 전쟁에 흔들린 ‘서학개미’…미국 떠나 다시 ‘국장’으로
- 올해 나스닥·S&P500 등 미장 하락에 매수 급감
코스피 회복·정책 기대감에 국내 복귀 뚜렷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3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해외 주식에 투자하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던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미국 증시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 매력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미의 미장 순매수, 올해 88.5억달러...전년 比 8.3%↓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 등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3월 들어 17일까지 4억305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월(39억4908만달러)과 1월(50억299만달러)과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3월이 절반 이상 지난 시점에도 순매수 규모가 10억달러를 밑돌고 있어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누적 기준으로도 흐름은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88억5072만달러로, 전년 동기(96억5513만달러) 대비 약 8.3%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지던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증시의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나스닥 지수는 3월 17일까지 3.25% 하락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각각 2.87%, 2.07% 내렸다. 인공지능(AI) 기대감이 일부 유지되고 있지만, 전쟁 우려와 관세, 사모대출 등의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상승 동력이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국내 증시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연초 5000선을 돌파한 뒤 6300선까지 치솟으며 강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후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으로 급락을 겪었지만, 빠르게 5900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 탄력도 뚜렷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수로 시장을 떠받치면서 ‘개인 주도 장세’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국내 증시 호재들이 서학개미의 복귀를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대표 대형주들도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월 18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만전자’, ‘100만닉스’를 회복했고, 코스피는 5.04% 급등하며 5925.03로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과 함께 정책 모멘텀이 더해지며 추가 상승 여력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전쟁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단기 급락했을 때,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국내 증시에 재차 투입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이벤트를 ‘위기’가 아닌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강화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19조25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3조8531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6조1864억원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들의 미장 매수세가 줄어든 반면 국내 투자에서는 개인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된 셈이다.
RIA로 ‘해외 투자’ 개인자금, 국내로 환류 가교
정책 환경 역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이동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법 개정 논의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은 주주환원과 시장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여야는 3월 1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포함한 ‘환율안정 3법’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해외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가 RIA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재투자할 경우, 매도 시점에 따라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공제받을 수 있는 비과세 요건이 신설됐다. 구체적으로 오는 5월 31일까지 매도하면 100% 공제, 7월 31일까지는 80%, 12월 31일까지는 50% 공제가 적용된다.
해외 투자에서 국내 시장으로 자금을 유도하기 위한 세제 인센티브가 본격화되면서, ‘서학개미의 귀환’ 흐름이 단순한 수급 변화를 넘어 제도적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해당 법안이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될 경우 시행령 정비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RIA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RIA는 해외로 유출됐던 개인 투자자 자금을 국내로 환류시켜 증시 유동성을 공급하는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 대비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시장으로의 복귀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빠, 나 이러려고 만나?”... 한 번쯤은 공감했을 ‘그냥 필름’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3/03/isp20260303000042.400.0.jpg)
![“이 집에서 개가 제일 얌전”… 유튜브 ‘옥지네’가 보여주는 다정한 소란 [김지혜의 ★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2/22/isp20260222000072.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국위선양" vs "통행불편"…BTS 광화문 컴백, 엇갈린 시선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스마일 가이’ 손흥민, 왜 ‘극대노’했나…1차전부터 괴롭힌 살라사르의 미친 태클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정국 흔든 ‘스마트폰 포착 사진’…갤럭시 S26, 국회 망원렌즈에 맞서다 [only 이데일리]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only 이데일리]수익성 둔화 속 승부수…강원랜드 2.3조 굴릴 운용사 찾는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외신이 주목한 딥노이드, '생성형 AI·글로벌' 쌍두 마차로 실적 퀀텀점프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