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구글의 '터보퀀트' 영향이 지속되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주의 급락세는 다소 진정됐다.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22%, SK하이닉스는 1.18%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17만원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낙폭을 축소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터보퀀트의 영향 지속으로 이전 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AMD,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8% 안팎으로 떨어졌다. TSMC도 6.22%, ASML은 4.62%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4.16% 내려앉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79% 급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충격을 준 구글의 터보퀀트는 인공지능(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메모리 사용량을 극단적으로 줄인다는 점 때문에 데이터센터 등을 운영하는 거대 기술기업들의 메모리 칩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며 반도체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구글 등에 따르면 터보퀀트는 정확도 저하 없이 모델의 크기를 극단적으로 축소하는 압축 기법을 이용해 AI의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였다.
챗봇을 비롯한 AI 모델은 추론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데 사용자와의 이전 대화와 검색 결과 등 주요 맥락 정보가 필요하다.
대화가 오래 계속되면 메모리에 저장되는 맥락 데이터도 늘어나게 되고, 메모리 사용량도 그만큼 늘어나게 마련이다.
구글은 터보퀀트에서 이와 같은 맥락 데이터의 크기를 줄이는 '극좌표양자화'(폴라퀀트)와, 오차를 줄이는 'QJL'(양자화 존슨-린덴스트라우스 변환) 기술을 바탕으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터보퀀트 연구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한인수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도 참여했다고 구글은 밝혔다.
다만 터보퀀트가 오히려 메모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숀 김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모델이 성능 저하 없이 메모리 요구량을 낮춰 실행할 수 있다면 비용이 크게 감소해 AI 도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비용이 낮아지면 제품 채택 수요도 증가해 장기적으로 메모리 제조사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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