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전쟁 언제 끝나나” 힘 빠지는 ‘개미’…투자자예탁금 14조 증발
- 3월 거래대금 40% 급감
시총 한 달 새 987조 증발 ‘역대 최대’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지난달 국내 증시의 유동성 흐름이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한 달 동안에만 투자자예탁금과 거래대금이 동시에 줄어드는 ‘자금 이탈’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연초 나타난 불장 분위기가 3월에 급격히 꺾인 모습으로, 향후 증시 방향도 전쟁 여파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일방적인 종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란에서는 여전히 전쟁 종식의 조건을 내걸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외국인, 3월에 국내 주식 35.7조 매도
1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전쟁 직후인 3월 4일 132조682억원에서 같은 달 16일 117조8011억원으로 감소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4조2671억원(10.8%)이 빠져나간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상품을 매매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입금해 둔 자금으로,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 초 코스피 상승 기대감 속에서 사상 최대 수준까지 불어났던 대기 자금이 급격히 줄어든 것과 관련해 국내 지수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도 빠르게 얼어붙었다.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42조원에서 24조원으로 40% 넘게 감소했다. 2월에 일평균 거래 ‘100조원 시대’를 열었던 과열 분위기와 비교하면, 시장 온도가 급격히 낮아진 셈이다. 당시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거래대금이 폭증했지만, 전쟁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매 자체를 미루는 흐름이 확산됐다.
실제 3월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다. 3월 3일 7%대 하락을 시작으로 4일에는 12% 넘게 급락하며 ‘검은 화요일’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하루 5~10% 수준의 급등락이 이어졌다. 장중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극단적인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피로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런 장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만들어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3월 한 달 동안 총 35조7123억원을 팔았다.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이 기간에 각각 18조2448억원, 8조1492억원 순매도하며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3월 들어 지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33조5689억원이나 사들이면서 저가 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방어했지만, 이런 매수세도 점차 속도를 늦추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할수록 개인 투자자들의 관망 기조도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로 인해 3월 시가총액 감소 폭도 이례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3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4159조858억원으로,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5146조3731억원) 대비 987조2873억원 줄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버블 논쟁 vs 반도체 펀더멘털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흐름을 두고 ‘버블곡선(민스키 모멘트)’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상승 국면에서 축적된 기대와 레버리지 투자가 급격히 꺾이며 ‘청산기’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투자 심리가 약화되면서 고점 부담만 커지고 있는 점도 이러한 시각에 힘을 싣는다.
민스키 모델은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금융 불안정성 가설을 바탕으로 급락 과정을 설명하는 모델이다. 이 모델에 따르면 자산 시장은 잠행기에서 인지기로, 이후 열광기와 청산기 순으로 움직인다. 실적 바탕으로 기대 심리가 높아진 주가가 과열에 진입해 다시 심리에 의해 주가가 떨어지는 과정이 반복돼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를 ‘버블 붕괴’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이었던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다. 특히 주가 하락이 중동 전쟁 여파였던 만큼 전쟁 이슈가 사라지게 되면 지수가 회복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대이란 전쟁을 종료하는 시점에 대해 “아주 곧(very soon)”이라며 “2∼3주” 이내를 거론한 이후 코스피는 4월 1일 8% 넘게 올랐고 삼성전자도 장중 14% 넘게 상승하면서 다시 ‘20만 전자’를 향하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전쟁을 종결할 의사가 있다는 보도가 나와 전쟁 종결 가능성 자체는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빠지게 될 경우 이란의 해협 통제 및 통행료 부과, 걸프만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인식도 확대돼 여전히 잔존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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