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 3만대’ 판다는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진짜 시험대는 ‘전동화’
- 1만대 신화 쓴 13년 리더십…전동화로 재도약 시험대
늦어진 출시·격화된 경쟁…시장 안착이 관건
수입차 현지 법인 대표가 교체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본사 전략 변화 ▲실적 부진 ▲조직 개편 등이 꼽힌다. 본사 의사결정에 따라 현지 법인 수장은 비교적 잦은 교체 대상이 되는 구조다. 그런데도 이윤모 대표는 장기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의 해석은 엇갈린다. 특정 인물에게 권한이 집중된 장기 체제라는 시각이 있지만, 성과로 입증된 리더십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올해 꺼내 든 승부수는 ‘전동화’다. 전기차 중심 전략이 그의 향후 거취와 리더십을 가늠할 핵심 시험대로 부상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장수 CEO’
이윤모 대표 이전에는 김철호 전 대표가 볼보차코리아를 이끌었다. 김 전 대표는 2008년 대표로 선임됐으며, 당시 이향림 사장이 스웨덴 본사 영업 담당 임원으로 이동하면서 후임으로 낙점됐다.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은 그는 2014년 돌연 사임했다. 재임 기간은 약 5년으로, 개인적 사유인 ‘귀농’이 배경으로 알려졌다.
그 이전 이향림 전 대표 역시 약 4년 9개월간 회사를 이끌었다. 전임자들이 5년을 채우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이윤모 대표의 장기 연임은 더 두드러진다.
성과 측면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하다. 2014년 2976대에 불과했던 연간 판매량은 ▲2015년 4238대 ▲2016년 5206대 ▲2017년 6604대 ▲2018년 8524대로 빠르게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30.1%에 달한다. 당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 국면에 있었음을 고려하더라도, 볼보차코리아의 성장 속도는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윤모 대표는 당시 “빠른 시일 내 1만대 클럽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곧 현실이 됐다. 2019년 1만570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진입했다. 이후에도 ▲2020년 1만2798대 ▲2021년 1만5053대 ▲2022년 1만4431대 ▲2023년 1만7018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2023년에는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비교적 최근인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1만5051대, 1만4903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볼보차코리아는 수입차 시장 4위를 지켜냈다. 2014년 취임 당시 14위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장기 재임 배경을 ‘성과’에서 찾는다. 한 관계자는 “수입차 법인 대표가 오래 재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며 “실적이 좋고 시장 관리가 안정적이며 판매량이 꾸준히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사 입장에서도 순항 중인 조직의 수장을 굳이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동화가 가를 향방
최근 자동차 업계는 이윤모 대표의 진정한 시험대로 ‘전동화’를 지목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수입차 시장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3사를 비롯해 포르쉐까지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 BYD, 폴스타 등 전기차 중심 브랜드들도 국내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볼보차코리아 역시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볼보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주요 전기차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30의 경우 최대 700만원 가격을 인하했고,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은 기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XC90 T8보다 약 1000만원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을 핵심 경쟁 요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신중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볼보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전기차 시장은 전혀 다른 경쟁 환경”이라며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동화 모델 판매 실적이 향후 이 대표의 중요한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수요를 둘러싼 시각도 엇갈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 이야기가 나오지만, 테슬라 사례를 보면 수요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브랜드 경쟁력과 제품력이 시장 성패를 가르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동화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까지 포함한 구조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볼보의 전동화 대응이 다소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90은 2022년 11월 글로벌 최초 공개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당초 2023년 말 출시가 예상됐으나 일정이 지연되면서 시장 대응 속도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출시 시점이 늦어진 만큼 신차 효과가 일부 희석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디자인이나 상품성 측면에서도 시장 기대 대비 신선도가 크게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시장이 중요한 만큼, 향후 제품 출시 타이밍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 집권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윤모 대표는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과거 1만대 클럽 진입을 현실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 연간 판매 3만대를 달성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전동화 전략의 성패는 단순한 판매량을 넘어 브랜드 경쟁력 전반을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윤모 체제가 또 한 번 성과로 이를 입증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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