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제동·조향 성능 좌우…보이지 않는 설계 경쟁
5~6년 공들인 패턴 설계…AI로 개발 패러다임 변화
수만 개의 부품이 모여, 하나의 차량이 완성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는 작은 부품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작고 하찮아 보일지라도, 그 어느 하나 대체될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부품들이 차를 움직이고·길을 만들고·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지금부터, 미처 보지 못했던 부품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시중에 판매 중인 타이어 제품. [사진 금호타이어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타이어의 그루브(홈)는 단순한 디자인 요소를 넘어 제조사의 기술력과 철학을 상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어 홈은 곧 브랜드의 얼굴”이라며 “제조사마다 고유의 기술과 설계 방향이 집약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타이어 표면의 패턴 역시 제각기 다른 이유다.
타이어 홈의 존재 이유는 무엇보다 안전과 직결된다.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도 차량이 방향을 잃지 않고 제동과 조향 성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핵심 요소다.
특히 빗길이나 젖은 노면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 노면 위에 고인 물을 짧은 시간 내 배출하지 못하면 타이어는 아스팔트를 붙잡지 못하고 수막 위를 떠오르듯 미끄러진다. 이른바 ‘수막현상’이다. 이 경우 핸들을 조작해도 차량 반응이 둔해지고 제동력 역시 크게 저하된다. 빗길 고속 주행 시 차량이 쉽게 밀리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타이어 홈의 형태는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대표적으로 ▲세로 홈 중심의 리브형 ▲가로 패턴 비중이 높은 러그형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한 리브·러그형 ▲안쪽과 바깥쪽 기능을 달리한 비대칭형 ▲물을 바깥으로 배출하는 방향성(V자형) 패턴 등이 있다.
제조사들은 여기에 ▲젖은 노면 성능 ▲배수 효율 ▲코너링 안정성 ▲정숙성 등 다양한 목표를 반영해 설계를 정교화한다. 이 과정에서 각 사만의 고유한 패턴 명칭도 부여된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의 타이어 패턴을 완성하는 데 통상 5~6년이 소요된다. 브리지스톤 스포츠 타이어. [사진 브리지스톤] 물론 개발 기간은 제품 성격과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설계와 검증 과정이 일부 단축되는 추세다. 과거에는 실제 제품을 제작해 반복 테스트를 진행해야 했지만, 현재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능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게 됐다.
타이어 제조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제품 개발 시 물리적 테스트에 의존해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최근에는 AI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타이어 홈은 기술의 집약체이자 제품을 대표하는 요소인 만큼 여전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타이어 홈이 항상 장점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루브 원더링’(groove wandering) 현상이다. 이는 도로에 형성된 세로 홈과 타이어 패턴이 맞물리면서 차량이 의도치 않게 좌우로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타이어와 노면의 홈이 반복적으로 맞물렸다가 벗어나면서 차체 안정성이 저하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결함이라기보다 특정 조건에서 나타나는 주행 특성으로 본다. 노면 상태와 타이어 패턴의 상호작용뿐 아니라 ▲타이어 폭 ▲공기압 ▲차량 얼라인먼트(정렬)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행 환경에 적합한 타이어 선택과 정기적인 차량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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